배추보이 이상호, 스키 첫 메달에 “아직 믿기지 않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추보이' 이상호(23)가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이상호는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차로 져 준우승했다, 오종택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23)가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이상호는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차로 져 준우승했다, 오종택 기자

"아직 믿기지 않는다"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이상호(23)가 소감을 전했다.

이상호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0.01초 차로 결승에 진출한 그는 결승에서 스위스의 네빈 갈마리니에 0.43초 늦게 들어오며 은메달을 따냈다.

이날 이상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너무 기쁘거나 그런 느낌은 사실 없다. 아직은 믿기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0.01차로 이긴 준결승에 대해 "가장 고비이긴 했지마 부담은 없었다"면서 "충분히 할 만큼 했으니까 이제 미련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상호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올해 월드컵은 결과보다 올림픽에 맞춰가는 단계로 봤다. 시즌을 앞두고 장비를 바꿨는데, 라이딩 기술에 최적화 시키는 것에 중점을 뒀었다"면서 "월드컵에서 조저한 결과가 나왔지만,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고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배추보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굉장히 좋은 별명이다. 제가 스노보드를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환경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별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호는 "경기 시작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고자 부담을 느꼈는데 막상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온 것을 보고 힘을 얻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