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미투 폭로…개그계도 비상? "장기자랑 때 신인 개그우먼 옷 벗게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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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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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연극·영화계뿐 아니라 개그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개그계 역시 연극계처럼 선후배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한때는 후배에 대한 선배의 폭행이 심각한 문제가 됐을 정도로 각종 폭력이 자행되던 분야였다.

23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개그맨 A씨는 "개그계만큼 추문 많은 곳도 없다"며 "술자리에서 농담을 가장한 성희롱을 일삼고 일부 신인 개그우먼에게 장기자랑을 시키며 옷을 벗게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얼굴이 알려진 개그우먼도 피해를 본 적 있어 (사건이) 공개되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그계에 만연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자신을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대학로 xxx홀에서 신인 개그맨으로 지냈다"고 밝힌 제보자는 개그우먼들이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고발했다. 그는 "일단 제가 일 년간 겪은 개그계 실상을 올려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올린다"며 "개그계에도 미투 바람 불어서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 글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으나 개그계의 실태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주목받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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