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군산...고용률 급락에 실업률 대폭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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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방침으로 선박 블록으로 가득차야 할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협력업체 공장이 텅 비어있다. [중앙포토]

지난 1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방침으로 선박 블록으로 가득차야 할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협력업체 공장이 텅 비어있다. [중앙포토]

현대중공업 조선소 폐쇄에 이어 한국GM 공장 폐쇄 위기를 맞고 있는 전북 군산시의 고용 지표가 크게 악화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특별광역시 제외)에 따르면 군산의 고용률은 52.6%로 전년 동기보다 2.5%포인트나 하락했다. 군산의 고용률은 전북 익산시(52.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1.6%에서 2.5%로 0.9%포인트 상승했다.

군산의 지표들은 전국 시 지역 평균보다 악화의 정도가 훨씬 더 강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의 평균 고용률은 58.7%로 전년 동기대비 0.7%포인트 하락했고, 평균 실업률은 3.5%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전날에도 군산을 포함한 전북 지역의 지난해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전국 시ㆍ도 중 최대인 1만9700명에 달한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해 7월 문을 닫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고대로 5월에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군산과 전북의 고용 지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전날 군산을 고용위기 지역과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전북 군산시 한국GM 군산공장에서 '군산공장 페쇄 철회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전북 군산시 한국GM 군산공장에서 '군산공장 페쇄 철회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면 고용보험을 통한 고용안정 지원 등 종합 취업 지원대책을 수립ㆍ시행할 수 있고, 자치단체 일자리 사업에 대한 특별지원도 가능해진다.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의 보조ㆍ융자ㆍ출연 등 지원과 실직자 및 퇴직자에 대한 고용안정 지원이 이뤄진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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