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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중계 안 돼 사실 서운"…왜 '똑같은' 경기들만 봐야하나요

중앙일보

입력

김현기가 16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남자 라지힐 개인 예선에서 점프하고 있다. [뉴스1]

김현기가 16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남자 라지힐 개인 예선에서 점프하고 있다. [뉴스1]

올림픽·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대회마다 반복돼 온 지상파 방송사들의 '겹치기 편성'을 놓고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스키 중계는 TV에서 보기 어렵다.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메달권 선수들만 중계하는 방송사들

미국 린지 본이 17일 오후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미국 린지 본이 17일 오후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지상파 방송사들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등 한국 선수가 메달권에 있는 경기를 대부분 똑같이 편성하고 있다. 15일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한국·체코 경기는 지상파 채널에서 중계하지 않았고, 17일 '스키 여제' 린지 본의 알파인스키 수퍼대회전 경기도 생중계로 볼 수 없었다.

#김현기 "경기장 못 오는 가족들도 경기 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 김현기가 1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팀 연습 경기에서 점프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김현기가 1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팀 연습 경기에서 점프하고 있다. [뉴스1]

20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스키점프 국가대표 김현기(35·하이원)는 "이번 올림픽 동안 점프 경기가 생중계된 적이 거의 없었다"며 "되게 많이 서운하게 생각했다. 오지 못한 가족들도 TV로 지켜보려 했으나 그것도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권 구하기도 힘들어 경기 후 가족·친구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경기를 왜 안하냐는 얘기를 들어 아쉬운 마음이 많이 있다"고 했다. 최흥철(37)·최서우(36)·김현기(35)·박제언(25)이 한 팀을 이룬 스키점프 대표팀은 1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남자 단체전 예선에서 274.5점을 기록, 참가국 12개 나라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중복 편성을 하는 데에는 비용적 측면이 크다. 이번 겨울올림픽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약 350억원을 분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창올림픽에서도 이어진 방송사들의 '겹치기 편성' 탓에 방송통신위원회에는 시청자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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