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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은반 달굴 러시아 '피겨 요정'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피겨 요정들의 전쟁이 드디어 시작된다.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놓고 다툴 후보에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두 명이나 있다. 러시아의 10대 피겨 요정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와 알리나 자기토바(15)다.

[화보]메드베데바,빙판요정의 완벽한 연기

[화보]메드베데바,빙판요정의 완벽한 연기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1일 오전 10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마지막 조인 5조에서 뛴다. 메드베데바가 5조 첫 번째로 연기하고, 자기토바는 4번째 순서로 나선다.

메드베데바는 현재 여자싱글 세계정상에 올라있는 선수다. 세계랭킹 1위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합계 모두 세계신기록을 보유 중이다. 반면 자기토바는 이번 시즌에야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는데 금메달 후보로 꼽힐 정도로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12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메드베데바가 지난해 11월 발목 부상으로 잠시 방판을 떠난 사이 자기토바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메드베데바가 불참한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메드베데바가 복귀전을 치른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메드베데바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평창올림픽 개인전에서 진검 승부를 갖는다.

러시아 피겨 계보를 잇고 있는 둘은 공통점이 많다. 메드베데바가 1m59㎝, 자기토바는 1m56㎝로 작은 체구다. 눈에 띄는 미모에 가늘고 긴 팔다리를 이용한 우아한 연기를 펼친다.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뛰는 타노 점프를 수행한다는 것도 같다. 체력 소모가 큰 경기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넣는 것도 비슷하다. 피겨에선 연기를 시작한 뒤 2분이 지난 뒤에 점프를 하면 기본점이 1.1배가 된다.

EXO가 모델인 과자를 들고 기뻐하는 메드베데바. [메드베데바 SNS]

EXO가 모델인 과자를 들고 기뻐하는 메드베데바. [메드베데바 SNS]

메드베데바는 한국 피겨 팬에게는 특히 친숙하다. 국내 아이돌 그룹 엑소의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메드베데바는 "매일 아침을 엑소의 음악과 시작한다. 엑소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고 경기도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대회 믹스트존(취재공동구역)에서도 엑소 질문에는 환하게 웃으며 답변했다. 메드베데바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엑소를 비롯한 방탄소년단 등 국내 아이돌 스타들의 음악에 맞춰 스케이팅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11일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 최다빈(19·수리고), 김하늘(16·평촌중)은 각각 4그룹 마지막 6번째인 24번째와 1그룹 5번째로 나선다.

최다빈은 '파파 캔 유 히어 미'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친다. 최다빈은 지난 11일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쳐 65.73점을 받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이었다. 최다빈에 이어 대표선발전 2위에 오른 김하늘은 지난 1월 4대륙선수권에서 173.10점을 기록한 바 있다.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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