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경기 후 울음 터트린 김현영 이유 물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김현영이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레이스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김현영이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레이스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김현영(성남시청·24)은 18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를 마치고 “최고 성적 13위보다 한 단계 올랐다”며 자신의 레이스에 만족해했다.

소치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김현영은 38초251로 일본의 에리나 카미야(38초255)를 0.004초 앞서 12위에 올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현영은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한국에서 펼쳐진 경기라 역시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마지막 인코스로 들어올 때 함성이 더 커졌는데, 기분이 엄청 좋았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관심을 적게 받은 것에 대해 그는 "아쉽지는 않다. 객관적으로 내가 대단히 잘 타는 것은 아니니까 인정한다” 며 “묵묵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으로 편안하게 탔던 것 같다”고 심정을 전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김현영은 선배 이상화의 레이스가 끝났을 때 눈물을 보였던에 대해 김현영은 “소치 때도 옆에 있었는데 그때 언니가 금메달 땄을 때도 울었던 것 같”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니가 우승을 못 해서, 안타까워서 운 것은 결코 아니다. 2등도 좋은 성적”이라며 “지금까지 언니가 힘들어 했던 것을 옆에서 봤기에 감정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 언니는 최선을 다했고 2등도 대단하다”고 응원했다.

올림픽 신기록(36초94)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보다는 뒤진 기록이었지만 그는 4년 뒤,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내다봤다.

김현영은 “4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나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더 많은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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