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봄을 키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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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으로부터 매화.동백꽃 등 꽃소식이 올라오는 요즘. 집에서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느껴볼 방법은 없을까. 온 가족이 함께 조그만 실내정원을 꾸며 보자. 아빠.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손에 흙을 묻혀 가며 식물을 심고 예쁜 돌로 미니정원을 만들어 보자.온 집안이 새롭게 밝아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분당.수지지역 독자 인터넷 카페 '분수네'(cafe.naver.com/bunsune)의 주부통신원 김윤선(41)씨와 함께 실내정원 꾸미기를 취재했다.

분당 야탑동에서 플라워 디자인아트 숍 'SUN 花(썬화)'을 운영하는 임영선(43)원장는 실내정원의 효능을 강조한다.그는 "가족 구성원이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없을 것"이라며 "작은 식물원을 집에 꾸민다면 얼마나 집이 여유롭고 쾌적한 휴식 공간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기업체에선 빌딩 현관이나 로비에 실내화단을 조성해 방문객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주려 노력한다.일반 가정서도 실내 정원으로 봄 손님을 맞는 것이 어떨까.

실내 정원엔 다양한 식물이 이용된다. 주로 실내서 잘 자라고 병충해가 적은 관엽 식물이 사용하지만 국내 자생종 식물도 가능하다.화단 용기는 도자기나 나무로 만든다.크기는 놓을 장소에 따라 자유자재로 정하면 된다. 먼저 용기 밑바닥에 배수를 위해 잔돌이나 배수판을 깐다.이 때 흙이 잔돌 틈새나 배수판 구멍을 막지 않도록 부직포를 덧댄다. 식재는 식물을 생산용 프라스틱 분에서 빼내 흙에 직접 옮겨 심는 직접 식재가 좋다.그래야 뿌리가 자유롭게 뻗어 나간다.식물 식재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히 다뤄야 한다.그래야 새로운 곳에 터전을 마련한 생명체가 온전히 적응해 성장한다. 우선 키가 큰 식물(교목)부터 화단에 자리를 잡는다.작은 식물(관목)은 두세 그룹으로 나눠 교목과 조화롭게 배치한다.나머지 공간은 작은 돌과 숯 등으로 장식한다.

실내정원 조성 과정을 지켜 본 주부통신원 김씨는 "휴일에 차가 밀리는 교외의 주말 농장을 찾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흙과 거름,식물을 직접 만지며 작원 정원을 직접 꾸며보는 것이 의미있겠다"고 했다. 임 원장은 부인병 치료에 효능있는 향기 식물로 실내정원을 꾸밀 것을 권했다.불면증에 라벤더.유카리,생리통에 카모마일.마조럄, 우울증엔 클레이세이지가 효과있다.마음의 편안함을 찾는 데는 홉.멜리샤 등이 좋다.에스트로겐 등 물질이 생리 주기를 조절하고 우리 몸의 호르몬 균형도 잡아 준다.클레이세이지와 쟈스민은 성적 능력 증진에도 좋다고 귀띔한다.또 그는 아이들의 공부 집중력 향상을 위해 바실.페퍼민트를 적극 추천했다.

임 원장은 신규 아파트 입주자들이 걱정하는 '새집증후군' 퇴치 식물도 소개했다. 건축 자재가 배출하는 오염물질로 눈과 머리가 아프다거나 구역질이 난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때 정화력이 있는 식물을 심어보길 권한다.벤자민.스파트필름.고무나무 등이 탁월한 효과를 준다.스파트필름은 대표적인 실내정화식물로 추위에 약하지만 1년에 2번 꽃을 피우고 소생력이 뛰어나다.

꽃 디자인 경력 15년의 임 원장은 지난해 10월 플라워 전문숍을 내고 주부.직장인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꽃이 얼마나 사람과 환경을 바꿔 주는 지 알려주고 싶었다"며 "꽃을 대하며 얼굴 찡그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SUN 花'는 플라워 인테리어 배움의 장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문의 031-702-6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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