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7월께 상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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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김태영. [뉴시스]

김태영. [뉴시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은행연합회 등 5개 기관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의) 채용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권 공동으로 채용 모범규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의 채용 비리 의혹이 연이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김 회장 “채용 공동 기준도 마련” #수익구조 개선 위한 해외진출 지원

은행연합회는 채용 비리와 관련한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면 시중은행과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금융감독원 등 당국과 협의를 거쳐 모범규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 KB국민·KEB하나 등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 사태가 확산했다. 금감원은 채용 비리 의혹이 있는 은행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런 채용 비리 의혹을 없애기 위해 은행권 공동 채용 모범규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모범 규준을 만들 때 회사별 자율성과 다양성을 고려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채용 시장과 고용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유연성과 다양성, 자율성을 어느 정도 고려해 모범규준 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자율성의) 인정 범위나 수준은 수사 결과를 통해 나온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용 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금융 당국과 해당 은행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대립하는 것과 관련해서 김 회장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 빨리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은행권 공동 대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는 만큼 은행권 공동으로 디지털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8개 은행이 참여해 만들고 있는 블록체인 공동인증 시스템도 소개했다. 그는 “한번 가입하면 18개 은행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비밀번호도 지문이나 패턴, 핀 번호 등으로 다양해진다”며 “4월 시범적용 후 7월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상용화한 뒤 하반기 중 증권과 보험 등 다른 업무 권역과도 연계해 사용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자수익에 편중된 은행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서는 은행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중 하나가 금융연수원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리스크 관리 자격시험의 국내 도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조영제 금융연수원장은 “국내 은행원이 인도네시아에서 일하려면 리스크 관리 자격시험을 봐야 하는 데 현지에 투입돼도 시험 준비로 업무를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3월 중 현지 당국과 협의해 인도네시아로 파견 가기 전 국내에서 시험을 치고 현지에서는 바로 업무에 임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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