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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숙소 문제, 대안으로 떠오른 에어비앤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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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개막을 사흘 앞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급등한 숙박료 때문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가운데 숙박 공유사이트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올림픽 기간에만 내외국인 9000명 이상이 강원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가격과 현지인의 생활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 숙소로 주목 받고 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강원도 정선의 황토집. [사진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강원도 정선의 황토집. [사진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2016 리우 올림픽, 52회 슈퍼볼 등 세계적인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2017년에는 강원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후원 협약을 맺었다. 2월6일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대표는 “강원도 주민들이 에어비앤비를 활용해 숙소를 늘려 동계올림픽 개최로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 수요를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월2일 기준, 올림픽 기간(2월9~25일)에만 9000명이 강원도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했다. 2017년 같은 기간에는 에어비앤비를 통한 강원도 숙소 예약자가 2500명에 불과했다. 260%가 늘어난 셈이다. 평균 숙박 일 수는 3일이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대표가 평창 겨울올림픽 관련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에어비앤비]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대표가 평창 겨울올림픽 관련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에어비앤비]

이용객 중 40%가 한국인이고, 외국인 중에는 미국·중국·캐나다·일본 순으로 예약이 많았다. 이 기간 호스트(집 주인)의 총 수입은 23억원, 평균 수입은 28만원으로 예상된다. 평균 예약 금액은 1박 18만5000원이었다. 여러 사람이 숙소를 공유하는 다인실을 제외한 수치다. 이상현 대표는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도 호텔 28개를 추가한 효과와 같다”며 “2월2일 기준 통계인 만큼 올림픽이 마무리되면 훨씬 놀라운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에어비앤비는 국내에서도 호스트가 크게 늘고 있다. 2017년 1월 기준, 한국인 호스트는 9800명이었다. 기존에 운영하던 민박·게스트하우스·펜션 등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을 받는 사람도 있고, 일반인이 남는 주거공간을 활용해 손님을 받는 경우도 있다. 현재 농어촌이 아닌 서울·부산 같은 도시에서 내국인 손님을 주거공간에 받는 민박은 법적 제약이 많다. 이같은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유민박업’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통해 국회에 발의돼 있다.

올림픽 기간 9000명 예약, 한국인 다음 미국인 #1박 평균 18만원선, 집 전체도 빌릴 수 있어 #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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