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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50만원' 명태, 18년 만에 독도서 잡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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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 [사진 울릉군 제공]

독도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 [사진 울릉군 제공]

동해에서 자취를 감춘 명태가 18년 만에 독도 인근 바다에서 잡혔다.

5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독도 근해에서 조업하던 대흥호 선장 손모(60)씨가 이날 오후 10시쯤 길이 30cm의 명태 1마리를 그물로 잡았다.

손 선장은 “수심 90m에 내린 그물이었다”라며 “연구 기관에서 연락이 와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1970~80년대 동해안에서 많이 잡혔지만 2000년 이후 남획과 수온 상승 등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명태 복원을 위해 자연산 명태 1마리에 현상금 50만원을 내걸었다.

2015년 인공수정으로 배양한 명태 치어를 방류한 이후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2016년 6월 양식한 명태 1000마리에 이름표를 달아 강원도 속초시 앞바다에 방류했다. 방류된 치어는 1~2년 후 성어로 자란다.

수명이 8년 이상이며 성어의 몸길이가 60㎝ 정도인 명태는 경북 북쪽의 동해안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한류성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 경북 울진군 기성면 앞바다에서 수심 100m 지점에 쳐 둔 그물에 55㎝ 크기 명태 한 마리가 잡힌 적이 있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독도에서 잡힌 명태가 자연산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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