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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MBN '오보?' vs 홍준표 '오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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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합편성채널 MBN에 대해 당 차원의 취재거부 조치를 취했습니다. 2일 MBN이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보도한 데 따른 것입니다. 홍 대표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에 출연할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냐"며 “MBN의 당사 부스 빼고 당사출입을 금지, 취재 거부, 전 당원들에게 시청 거부를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한국당은 이날 MBN에 공문을 보내 ▶당 출입금지 및 부스 철수 ▶당 소속 의원 및 관계자 취재거부 조치 사실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MBN은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정정보도문을 게재했지만 홍 대표는 “가증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MBN의 보도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홍 대표의 언론 길들이기’라는 프레임까지 더해지면서 파장이 커질 조짐입니다. 급기야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5일 서울남부지법에 성추행과 모욕을 당했다며 홍 대표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하니,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도 관심입니다.
 언론계 일각에서 “언론 통제 말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N 지부는 5일 성명서를 내고 “언론 취재의 자유를 방해하겠다는 발상을 거두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도 같은날 성명서에서 "비상식적 결정으로 언론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며 비판했지요. 2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말처럼 “최소한의 방어적 행위”였다고는 하지만 이에 따른 “언론 재갈 물리기”라는 비판 역시 만만치 않은 모양새입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한창입니다. “지방선거 앞두고 언론 길들이는 것” “평소 언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MBN이 객관성 상실했다”며 “가짜뉴스와의 전쟁은 홍 대표의 정략적 제스쳐”라는 주장도 보이네요. “청와대 가짜뉴스 보도하는 ‘기레기’들도 이렇게 다뤄야 한다”며 “레드준표 응원한다”는 글도 보입니다.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버려진 아기 데려왔다" 여대생은 왜 거짓말을 해야 했을까?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티스토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막가파 정치가 황당함으로 치닫고 있다, 언론사 취재를 거부하고 당사에 들어오지도 못하도록 조처를 취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다. 거짓말을 그대로 보도한 언론사는 취재할 가치도 없다는 것이 홍 대표의 주장이다. 이런 논리라면 홍 대표는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어야 한다. 막말도 모자라 거짓말까지 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데 과연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 밀양 화재 현장에서도 자신이 도지사로 있던 시절 화재로 사망한 사건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했지만, 그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다. 그것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무슨 정치인가? (중략) 언론 보도가 잘못되었다면 이에 대해 정정 보도를 요청하면 된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적시하도록 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면 된다. 큰 잘못을 했다면 해당 기사를 낸 기자를 상대로 법적인 조처까지 할 수도 있다. 그런 수많은 과정과 절차를 놔두고 특정 언론사에 대해 당사 출입조차 할 수 없도록 한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언론 길들이기로 볼 수밖에 없다. 이명박근혜 찬양만 하던 언론. 자유한국당과 전신인 새누리당을 위한 언론을 자처했던 그들이 세상이 바뀌니 논조도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자신들만 찬양하고 정부 여당을 비난해야 할 언론들이 그렇지 않으니 분한 듯하다. 언론을 그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ID '조각창'

#네이버블로그

“홍대표 한 마디에 언론의 취재권이 가로막혔다. 장제원 대표 등과 MBN 기자 간의 논란을 보면 MBN 기자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다.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를 정당 대표 한 마디에 박탈당하는 이 지점이 자유한국당의 언론을 대하는 인식 수준을 말해준다. 군사 독재 시절도 아닌 엄연한 헌법 질서가 유지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ID '정의'

#뽐뿌

“mbn마이크 뺏고 부스 빼버려 하는데 홍준표가 너무 멋있게 보이는 겁니다. 기레기들은 이렇게 대해야돼요. 다른 건 몰라도 이번 mbn 기레기 사태는 홍준표가 정말 잘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청와대에서도 가짜뉴스 보도하는 기레기들은 부스 빼버리고 청와대 출입금지 시켜야 됩니다”

 ID '무별장수'

#클리앙

만약 문재인이 언론사 출입 금지시켰다면

“문재인 대선 후보 시절 바쁜 와중에 달려드는 기자들 질문에 답변 제대로 안하고 수행원이 기자들 질문을 제지했다고 전담 기자들이 단체로 성명서 낸 적 있었죠. 홍준표가 mbn 기자 출입 금지 시켰던데 mbn 기자만 항의하고 다른 언론사들은 가만히 있네요. 만약 문재인이 그랬으면 지금쯤 난리가 났을 겁니다. (중략) 가만 보면 우리나라 언론들은 자유당한테는 엄청 관대해요. 자유당은 원래 그런 놈들이니까? 아님 문재인은 만만한데 자유당은 만만하지 않아서?”

 ID '닭쳐'

#디시인사이드

“이제 보수 언론은 본격적으로 홍준표 버리기에 나설 거다. 이번 mbn 사태가 그냥 일어난 게 아님. 보수언론은 지난 대선 때 부터 홍준표를 외면하고 있다. 홍준표 개인기로 24%까지 올린거지. 보수언론은 미래당 안철수를 차기 후보로 띄울 테고 홍준표를 지방선거 이후로 폐기하려고 할 거다. 홍준표를 지키려면 지지자들이 도와야 하고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6곳을 사수해야 됨”

 ID 'ㅇㅇ'

#다음아고라

“대외적으로 자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정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략) 사실 MBN은 종편 출발  당시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상태였다는 사실은 민주시민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홍준표도 그걸 알고 있었을 것이고  부응하는 듯한 제스처로 퇴출을 한 것은 일면 긍정적인 효과도 보면서 언론 길들이기도 하는 일석이조를 거둔 셈이다”

 ID '초모랑마'

#엠엘비파크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여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는 별 이상한 소리를 다 하는 언론이 야당이자 지지율도 별 볼일 없는 자한당에 대해서는 왜 그리 공손한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도대체 자한당의 무엇이 그리 무서워서 저렇게들 알아서 설설 기는지 지금 정권은 민주당인데. 자한당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파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지율 이런 건 전혀 아닌 거 같고”

 ID '데스티니'


정리: 황병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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