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음식점 운영 60대 자영업자, 월 370만원 적자 탈출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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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Q.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박 모(62)씨. 음식점을 부인과 함께 운영하는 자영업자로 취업준비생 아들 1명을 키우고 있다.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퇴직금과 저축한 돈을 모아 개업한지 10년째다. 그러나 최근들어 손님이 급감하면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한달에 겨우 100만원 버는 정도다. 여기에 월세 수입 50만원과 개인연금 20만원을 합쳐도 매달 375만원 정도 생활비가 모자란다. 모아 놓은 자산은 거주 아파트와 전세를 놓은 주택, 음식점 보증금 등 15억3000만원이지만 은행 빚 3억원이 있다. 당장 적자생활을 탈출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울러 자녀 결혼자금과 부부의 노후자금도 마련해야 한다며 상담을 구했다.

사는 아파트 팔아 전세로 옮기고 빚 갚아라" 

A. 박 씨네는 매달 150만원씩 나가는 임대료 조차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 마침 지금 건물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하다 보니 건물주의 신뢰가 쌓여 관리인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온 상태다. 한달 보수가 200만원에 불과해 박씨는 망설이고 있다. 그러나 적자 음식점을 계속 끌어 안고 있는 것은 무모하다. 무조건 정리하고 다른 일거리를 찾아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건물주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음식점을 정리하면 매달 내야 할 100만원의 임대료를 절약하는 한편 근로소득 200만원이 새로 생기는 셈이니 재정형편이 크게 펴진다.

재산리모델링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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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증식보단 현금흐름 개선을=거주 중인 아파트는 최근 3년 동안 4억원 이상 올랐다. 재건축 대상으로 지금도 매물이 귀하고 시세 전망도 밝다. 팔기 아까운 부동산이다. 그러나 박 씨네 가계에 중요한 것은 재산 증식이 아니라 현금흐름 개선이다.

빌린 은행 돈 3억원은 이자만 상환하고 있지만 올해 말부터는 원리금을 분할상환해야 해 가계 부담이 확 늘어난다. 매달 85만원의 이자만 내던 것에서 180만원의 원리금을 갚는 것으로 상환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 5% 대에 바짝 다가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당분간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빚 상환 부담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올라가고 부동산 시장이 나빠져 거주 아파트를 제 값에 팔기 어려워진다면 큰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만약 빚이 없고 어느 정도 소득을 버는 상황이라면 부동산 보유의 과다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박 씨네는 그렇지 않다. 지금이라도 처분해 은행 빚을 상환하고 가계의 현금흐름 개선에 나설 것을 권한다.

지방에 있는 농가주택은 임대사업자 등록을 해놓은데다 자녀 결혼 후 귀농할 생각이 있는 만큼 그냥 보유하는 것이 좋겠다.

◆월 이자지급식 상품 구매를=박 씨가 거주 아파트를 팔게 되면 자녀 결혼자금 지원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는 한편 부부의 노후준비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예상 아파트 매각 대금 11억원으로 은행대출금 3억원을 상환한 다음 인근에 전셋집을 얻도록 하자. 4억5000만원 정도면 세 식구가 살만한 집을 얻을 수 있다. 또 3억5000만원으론 월 이자지급식 주가연계신탁(ELT)을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연 수익률 5% 기준 월 148만원의 이자 수입이 기대된다.

박 씨네는 현금흐름이 좋아지면 월 100만원의 저축여력이 생긴다. 이돈은 은행 적금을 부어 아들 결혼자금으로 사용하면 되겠다. 아들이 30세쯤 결혼할 예정이어서 적금이 불어날 시간 여유는 있는 편이다.

보장 자산은 생활비 지출을 절약해 보험료를 불입하는 방법으로 준비하도록 하자. 월 40만원씩 나가는 통신비는 알뜰폰으로 대체하면 상당액을 줄일 수 있다. 실손보험보다는 진단자금 위주의 정기보험을 추천한다.

◆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525, asset@joongang.co.kr)로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습니다. 상담료 5만원은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위스타트’에 기부 됩니다. 연락처는 지면상담과 동일합니다.

왼쪽부터 이태훈, 노철오, 이항영, 정성안.

왼쪽부터 이태훈, 노철오, 이항영, 정성안.

◆ 재무설계 도움말=재무설계 도움말=이태훈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부장, 노철오 은퇴부동산연구소장, 이항영 선경세무법인 본점 대표, 정성안 ING생상명 파이낸셜 컨설턴트
◆ 후원=미래에셋대우·KEB하나은행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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