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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전략적 인내 종료 메시지 전달하러 평창 간다"

중앙일보

입력

8일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있다"며 군사행동 가능성 시사 #매티스 국방도 "어떤 축구팀도 수비만 하지 않는다" 경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펜스 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행사 연설에서 "한국에 가 미 올림픽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지만 그와 동시에 이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미국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북한이 완전하고 영원히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미국은 모든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계속할 것이란 점을 여러분이 확신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현재로선 "올림픽 개막식 방한 기간 중 북한과 만날 일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펜스 부통령은 이 같은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과의 8일 회담에서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펜스 부통령은 이미 지난해 4월 방한 당시 여러차례에 걸쳐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똑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선 방한 기간 중 있을 수 있는 별도의 북·미 간 고위급 접촉이나 조우에서 이 같은 메시지 전달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해 4월 방한 당시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북측지역을 바라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해 4월 방한 당시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북측지역을 바라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와 더불어 이날 펜스 부통령이 '모든 옵션'을 새삼 강조한 것은 '평창 이후'를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라는 큰 흐름을 계속 유지하는 한편 올림픽 이후 북한의 도발이나 혹은 시간끌기 작전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축구팀도 수비 플레이만 하지는 않는다"며 북한에 대한 군사해법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티스 장관은 "본토와 우리나라의 이익, 그리고 동맹들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든 힘을 방어에만 쏟아붓진 않는다"며 "북한에게는 '그러지 마라. 우리를 공격하지 말라'며 환기시키며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걸 위험에 처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방어 활동을 하면서 누군가가 우리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거나 하는 경우 동맹들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군사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작전들을 동맹들과 전개하는 일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병사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미군 병사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코피(bloody nose) 전략'(제한적 정밀타격) 등 대북타격론을 둘러싸고는 "백악관은 더 많은 대북 군사옵션들을 내놓을 것을 국방부에 주문하고 있으나 국방부가 일부러 미적거리고 있다"고 쓴 최근 뉴욕타임스(NYT) 기사에 대해 "(기자) 여러분은 내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함께 대통령에게 (대북) 군사옵션에 대해 보고하고 나서 백악관 밖 카메라 앞으로 걸어왔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때 보고를 했으며, 물론 지난 몇 달 사이에도 또 보고를 했다"고 반박했다.

 또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이번 주에도 다른 문제로 두 차례 (백악관에) 갔었는데 두 번 다 내가 처음 들른 곳이 그의 방이었으며 그날 회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며 "우리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북 강경파 맥매스터 보좌관과 같은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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