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 참사 사망자 41명으로…3일 합동위령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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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윤 기자

3일 오전 경남 밀양시 밀양문화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밀양시민들이 고인들에게 헌화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달 26일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의 사망자가 1명 더 늘어 총 41명으로 집계됐다.

3일 오후 김모(86·여)씨 사망…사망자 총 41명 #3일 오전 합동위령제…1000여명 참석해 애도 #한경호 지사 권한대행 “안전한 경남 만들겠다”

밀양시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 30분쯤 김해시 진영읍 청담 요양병원에서 입원해 있던 김모(86·여)씨가 숨졌다. 김씨는 심부전·뇌출혈 등으로 세종병원 3층에 입원했다가 화재 때 첨단 요양병원에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이로써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사망자는 41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50명으로 집계됐다.

3일 오전 경남 밀양 밀양문화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밀양지역 유치원생들이 그린 추모 그림 편지가 제단에 올려져 추모객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송봉근 기자

3일 오전 11시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밀양문화체육관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합동 위령제가 열렸다. 위령제에는 유족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집 장관,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박일호 미량시장,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묵념, 경과보고, 강신례, 추도사, 종교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된 위령제에서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도사에서 “불귀의 객이 되신 분들은 밀양 시민이자 아버님, 어머님, 형제, 자매, 이웃이었다”며 “지켜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희생자 영령을 제대로 추모하는 길은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며 “사람이 우선하는 밀양을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3일 오전 경남 밀양시 밀양문화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종교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도정 책임자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이 땅 위에 다시는 이런 황망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고인들 희생이 헛되지 않게 안전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로 인사를 한 김승환씨는 “아쉬움, 안타까움은 모두 저희에게 남겨 놓고 영면하시길 기원한다”며 “희생이 헛되지 않게 밀양을 화합하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소방직 공무원 국가직 전환, 소방장비 현대화, 다중이용시설 소방입법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국화꽃 한 송이씩을 희생자 영정에 바치면서 위령제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