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정현 위상…정현이면 다 무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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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22·한국체대)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수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정현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호주 오픈 4강 진출 축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정현이 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경 기자

정현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호주 오픈 4강 진출 축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정현이 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경 기자

정현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한국 테니스 사상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랭킹포인트 720점을 추가하면서 대회 개막 전 58위에서 29위로 도약했다. 이는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 기록이다. 종전 최고 랭킹은 이형택(42)이 작성한 36위였다.

이후 정현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의 라코스테 매장에선 정현의 사진을 걸고 홍보하고 있다. 라코스테는 정현의 경기복 스폰서다. 라코스테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현의 사진을 내세우려고 하면, 백화점 측에서 유명하지 않다고 꺼려했다. 그런데 최근엔 백화점에서 먼저 정현 사진을 걸고 있다"고 했다.

정현이 호주오픈 때 입었던 상의 티셔츠가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완판됐다. [사진 라코스테 홈페이지]

정현이 호주오픈 때 입었던 상의 티셔츠가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완판됐다. [사진 라코스테 홈페이지]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착용한 폴로셔츠는 지난달 28일 국내에 입고됐는데 일주일도 안돼 거의 동이 났다. 온라인 스토어에선 완판됐다. 지난해처럼 100장 미만으로 소량 입고된 것도 있지만, 정현의 인기도 한 몫 했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정현이 입은 호주오픈 경기복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올해는 입고 문의가 엄청나다"고 했다. 라코스테는 오는 5월 프랑스오픈 전까지는 호주오픈에서 입은 정현의 경기복을 계속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다.

정현은 지난 2016년 프랑스 의류업체 라코스테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당시 100위권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다른 업체에선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라코스테는 정현의 가능성을 보고 연간 약 5~7억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정현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호주 오픈 4강 진출 축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경 기자

정현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호주 오픈 4강 진출 축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경 기자

지난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정현의 기자간담회 행사도 인기였다. 정현의 행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서울에 있는 주요 호텔에서 서로 유치하려고 난리였다. 정현이라면 행사장 대여료를 받지 않겠다는 호텔도 있었을 정도다.

정현을 후원하겠다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정현은 삼성증권과의 후원 계약이 이번달 말에 종료된다. KIA, 현대차, CJ 등 테니스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정현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코치와 트레이너 월급, 해외 투어 경비 등 4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새로 계약하는 후원사와는 이보다 3~4배 늘어난, 연간 10~15억원에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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