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취재진, 올림픽 기간 중 IBC 상주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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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북한 취재진이 대회 기간 중 국제방송센터(IBC)에 상주할 예정이다. 지난달 올림픽 관련 시설 답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윤용복 북한 체육성 부국장(가운데). [사진공동취재단]

평창올림픽 북한 취재진이 대회 기간 중 국제방송센터(IBC)에 상주할 예정이다. 지난달 올림픽 관련 시설 답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윤용복 북한 체육성 부국장(가운데). [사진공동취재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취재할 북한 취재진이 메인프레스센터(MPC) 대신 국제방송센터(IBC)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한 기자단 21명이 오는 7일 평창에 도착해 취재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매체 구분 없이 전원 IBC에 상주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수용했다"고 2일 말했다.

IBC는 올림픽 기간 중 방송 관계자들이 활용하는 공간으로, 신문 등 활자 매체들은 원칙적으로 출입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북한 지면 매체들까지 IBC를 선택한 이유는 취재진 중 다수가 방송 관계자들이라는 점, 열린 공간인 MPC에서 활동할 경우 남한 및 해외 언론과 수시로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통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사전 점검 작업도 마친 상태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선발대 8명은 지난달 25일 평창올림픽 관련 시설을 점검할  당시 취재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MPC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갑자기 취소하고 목적지를 IBC로 바꿔 1시간 이상 둘러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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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측은 조직위에 전달한 취재진 명단에 방송 인력 13명, 지면 매체 취재기자 3명, 사진 기자 3명 등 총 21명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매체 유형별 인원만 공개했고, 매체의 이름은 밝히지 않아 방한한 취재진의 소속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조직위는 "방송 인력을 제외한 북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를 위해 IBC를 출입할 수 있는 AD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라면서 "취재 지원 등 편의는 국내보도지원팀이 맡는다"고 설명했다. 평창=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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