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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원짜리 티켓이 12만원에 … 단일팀 경기 암표까지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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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평창 겨울올림픽이 개막하기도 전에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평창 특별법으로 웃돈 거래 금지 #매진된 경기 표 구하기 경쟁 치열

여자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는데도 단일팀 이슈가 불거지면서 입장권을 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심지어 정가의 두 배나 되는 암표까지 등장했다.

평창올림픽 전체 입장권은 75%가 팔렸는데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조별리그 세 경기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단일팀은 스위스(10일)-스웨덴(12일)-일본(14일)을 차례로 만난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비싸게라도 입장권을 사겠다는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입장권 청탁이 들어오기도 한다. 시민단체 등도 남북 합동 응원을 계획 중이지만 티켓 구하기가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입장권을 판매하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겠다는 사람만 많다. 초과수요가 발생하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고 거래 사이트에 단일팀의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전 6만원짜리 A석 입장권이 1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 티켓 재판매는 조직위 입장권 판매 사이트에 있는 ‘팬-투-팬’ 코너에서 정가에 거래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난해 7월 시행된 평창올림픽 특별법은 입장권을 구입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개인 간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IOC는 테러 등 외부 공격 가능성이 있어 입장권 구매자의 신원을 면밀히 파악한다. 입장권이 사설시장에서 거래되면 누가 경기장에 입장하는지 알 수 없다. 테러단체 등의 입장권 구매 통로로 악용될 수도 있다.

여자아이스하키 경기는 남북 단일팀이 확정되기 전에 이미 매진됐다. 가격이 2만~6만원으로 비교적 싼 가격인 데다 지난달 중순부터 단일팀 논의가 진행되면서 인기가 올라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리는 스웨덴과의 평가전 티켓도 일찌감치 동났다. 평가전을 주관하는 올댓스포츠 측은 “지난달 29일 티켓 판매를 시작했는데 다음날 2500석이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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