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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힘겨운 삼성 스마트폰, 분기 시장점유율 첫 1%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중국 시장 점유율도 2.4%로 전년(4.9%)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7% #2011년 이후 중국서 분기 시장점유율 1%대는 처음 #프리미엄 시장 지키는 애플, 중국 4대 스마트폰 기세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반전 노리나

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21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1% 이후 2분기 2.7%, 3분기 2%로 하향세다. 갤럭시S8ㆍS8플러스ㆍ갤럭시노트8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결과다.

연간 판매량도 중국 중저가 브랜드인 메이쥬(1650만대·시장점유율3.6%)보다 적은 1090만대(2.4%)로 10개 브랜드 중 8위에 그쳤다. 전년도엔 7위였다.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에 두 자리 수 점유율(13.3%)을 회복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을 일부러 떨어뜨린 일명 ‘배터리 게이트’로 애플에 비난이 쏟아졌지만, 중국 프리미엄 소비층은 아이폰을 선택했다. 중국 상위 4개 브랜드 화웨이ㆍ오포ㆍ비보ㆍ샤오미도 중저가 시장에 이어 프리미엄 시장까지 파고들며 삼성전자 점유율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 4개 브랜드는 지난해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65.5%를 차지했다. 4개 제조사 합산 점유율은 매년 10%포인트씩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삼성전자의 31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IM(ITㆍ모바일)사업부는 매출 106조6700억원을, 영업이익 11조830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14년(14조5600억원) 이래 사상 최대다. 하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2조4200억원)은 전년 동기(2조 500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2조원 중후반대였던 증권가 예상치보다도 낮았다.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전략은 새 시장 개척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올해는 카메라 등 핵심 기능과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를 강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지난해부터 준비 중이라고 밝힌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시장이 원하는 수준에서 양산할 수 있도록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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