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가상승률 1.0%...17개월래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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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물가

1월 물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에 그쳤다.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식물가는 소폭 상승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로는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6년 1%대 초중반에 머물다가 지난해 1월 2.0%로 껑충 뛰어올라 10월까지 2% 안팎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2.6%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에 1.3%로 떨어진 뒤 12월에는 1.5%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번에 상승률이 큰 폭으로 반락했다.

 토마토, 무, 배추, 당근, 파 등 채소류 가격이 12.9%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5% 포인트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1월과 비교해 2.6% 하락했다.  전기ㆍ수도ㆍ가스도 1.5% 하락했다. ‘밥상머리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근원물가인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와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와 1.2% 상승했다.

 최저 임금 인상 여파의 반영 여부로 주목받았던 개인서비스는 외식 물가 상승률이 2.8%로, 전월(2.7%)보다 소폭 올랐지만, 보험서비스료 동결 등으로 전체 상승률은 전달 2.4%에서 2.0%로 낮아졌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농축산물 가격 상승폭이 워낙 컸고, 1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올해 1월에는 기저 효과로 인해 상승률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형권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외식 물가 상승세가 소폭 확대됐지만 과거 사례나 연초에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경향 등을 감안할 때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설 명절과 올림픽 기간 현장물가 관리와 외식 등 생활밀접분야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담합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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