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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두고 쓴소리 한 문 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2018년도 장·차관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28일 첫 함동훈련을 하는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청와대사진기자단, 대한체육회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2018년도 장·차관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28일 첫 함동훈련을 하는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청와대사진기자단, 대한체육회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두고 논란이 인 데 대해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장·차관 워크숍 마무리 발언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올림픽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의 입장을 미처 사전에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모든 부처의 장·차관은 불러모은 건 취임 후 처음이다. 새해 업무보고를 종합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었지만, 내용상으로는 문 대통령이 내각을 따끔하게 질책한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때 부처 내부와 관련 부처, 이해관계자 그룹, 기업이든 노조든 지역주민이든 꼼꼼하게 입장을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반대하는 분들과 사전 협의를 해주고, 설득하거나 보완책을 마련하고 추진하시기 바란다”며 “다수가 찬성해도 반대하는 소수가 강경하면 어렵다. 소수라고 무시하지 않고 사전에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공직 사회는 과거에 해왔던 방식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과거 방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방식으로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서문시장 화재 때도 전국 전통시장을 조사했지만, 국민이 공감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이번 밀양 화재 사건 이후에 내놓은 대책인 국가안전대진단은 이전과 다를 것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사건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아직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것”이라며 “실제 대한민국에서 사회생활하는 여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을 간절하게 하소연하는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이런 성희롱, 성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문화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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