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봄의 정취 물씬한 꽃의 명산을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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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풀내음, 진한 꽃 향기속에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봄 산행 철이다. 이번주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온가족과 함께 찾을 수 있는 봄꽃의 명산 두 곳을 소개한다.

<지리산>
노고단∼ 임걸령일대의 불타는 듯한 진달래의 향연을 즐기려면 이달말부터 내달초 사이가 가장 좋다.
뱀사골∼ 화개재∼ 삼도봉∼ 노루목∼ 임걸령∼ 노고단에 이르는 7시간 코스가 대표적인데 주룽에 이를때까지 경사변화가 심하지 않아 산행은 비교적 쉬운 편이다.
반선을 출발, 4시간에 걸쳐 14km를 걸으면 화개재에 이르는데 도중에 백소 병소등 숱한 절경지가 있어 지루한 줄 모르고 오를 수 있다.
바로 아라 10분거리의 뱀사골산장에서 1천원만 내면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화개재에서 발길을 서쪽으로 돌려 삼도봉과 노루목을 지나 고사목과 주목 사이의 능선 길을 오르내려다보면 2시간만에 임걸령에 도착하고 1시간을 더 걸으면 노고단이다.
임걸령은 마치 평원으로 착각게 할 정도로 넓은데 샘이 있어 취사가 가능하다.
한편 국내제일의 철쭉화원인 세석평전을 오르는 코스는 여럿 있으나 내대리 거림골로 올라가 세석을 거쳐 천왕봉에 올랐다가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제일 쉽다.
호남선열차나 고속버스편으로 남원에 도착하면 반선행 직행버스가 30분간격으로 있다.
내대리 거림골은 진주를 경유하는데 진주에서는 직행버스가 하루 4회 운행한다.

<소백산>
지난해 12월 l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능선이 부드럽고 아름다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명산.
해마다 봄이면 철쭉· 진달래등 온갖 풀꽃이 드넓은 초원에 만발하는 「전상의 화원」이다.
가장 일반적인 등산로는 희방사∼ 전문대∼ 제2연화봉∼ 비로봉∼ 비로사∼ 삼가동으로 이이지는 7시간 코스.
등반기점인 화방사 부근에는 여관이 여러곳 있으며 이곳의 명물 산채백반 맛은 별나다.
비로봉 정상부근 북쪽기슭에는 1만여평에 걸쳐 수백년생 주목들어 군락을 어루고있어 장관이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열차를 타고 풍기에서 내려 다시 30분 간격의 버스편으로 20분을 달리면 희방사에 도착한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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