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세계 최고 방어력 이스라엘 상대로 해킹 연습”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최근 이스라엘의 전력공사(IEC)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세계 최고의 사이버 방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공격함으로써 강한 방어망을 붕괴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다.

산케이 보도 "지난해부터 이스라엘 전력회사 공격" #회사 간부 "실제 피해는 없지만 공격력 상당한 수준"

지난해 육군정보통신학교에서 열린 육군해킹 방어대회.고도화·지능화되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 속에서 사이버 전문 인력의 해킹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최정예 정보보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중앙포토]

지난해 육군정보통신학교에서 열린 육군해킹 방어대회.고도화·지능화되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 속에서 사이버 전문 인력의 해킹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최정예 정보보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중앙포토]

텔아비브발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경우 이란이나 이슬람 과격파 집단이 시도하는 사이버 공격의 일상적인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방어 기술 역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이스라엘 국내에 17개 발전시설을 보유한 최대의 전력회사 IEC는 하루에 6000번 이상의 공격을 받고있고 방어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매일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는 곳이 어디인지 그 원점을 분석하고 있는데, 과거엔 IEC의 시스템 파괴와 오작동을 노린 공격의 진원지가 주로 중동지역이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북한에 의한 공격이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산케이는 “실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분석해 보면 북한의 공격 능력은 아주 높은 레벨”이라는 IEC 간부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공격 능력을 높이는 연습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문은 “북한이 사이버 공격 능력을 향상시킬 경우 일본 등의 중요한 인프라 시설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또 “북한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전력회사에 사이버 공격을 했지만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 인프라 공격을 성공시킬만한 실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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