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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개월째 총장 공백', 이번엔 공주대 보직자 총사퇴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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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공주대학교 정문. [사진 공주대]

국립 공주대학교 정문. [사진 공주대]

국립 공주대 총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주대는 47개월째 총장이 공석이다. 전국 국립대 가운데 공석 기간이 가장 길다.
공주대 본부 소속 보직 교수 일동 10여명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총장임용후보자 재선정으로 결정된 투표 결과를 관철하기 위해 총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구성원이 원치 않은 후보자를 교육부가 총장에 임용 제청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롭게 총장임용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공주대 총장 부재사태 공주시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비상대책위]

지난해 8월 공주대 총장 부재사태 공주시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비상대책위]

공주대는 2014년 3월 총장선거인단에서 김현규, 최성길(지리교육과) 교수를 각각 총장 후보 1·2순위로 교육부에 추천했다. 총장 직선제 폐지안을 담은 박근혜 정부의 '국립대 선진화 정책'에 따른 결정이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두 후보 모두 총장으로 부적합하다”며 임용 제청을 거부하고 재선출을 요구했다.

보직교수 10여명 "교육부가 학교구성원 의사 반해 총장 임명하려 한다"주장 #2014년 3월 이후 37개월째 총장 공석, 국립대 가운데 공석 기간 가장 길어

이후 지난해 5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후보자를 재심의해 김현규 교수에 대해 총장 임용 적격 판정을 내리고 이를 수용할지를 놓고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통보했다.
공주대는 지난해 12월 7일 구성원 의사 확인 온라인 투표에서 562명 중 493명(87.72%)이 '(교육부 적격 판정 후보에 대한)임용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 측에선 "적법한 선거로 선출된 총장 후보를 두고 다시 대학 의사를 확인할 필요 없다"며 "교수회·학생회·직원노조에서 투표 불참 운동을 벌였던 만큼 투표 결과에 대표성이 결여됐다"고 말했다.

공주=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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