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현 상처투성이 발, 박세리 흰색 맨발, 손흥민 울퉁불퉁발…세상서 가장 아름다운 발

중앙일보

입력

정현이 호주오픈 4강전 후 SNS에 올린 상처투성이 발. [사진 정현 SNS]

정현이 호주오픈 4강전 후 SNS에 올린 상처투성이 발. [사진 정현 SNS]

'한국 테니스 희망' 정현(21)은 지난 26일 로저 페더러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 2세트 도중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 후 정현이 SNS에 공개한 오른발바닥은 상처투성이였다. 물집이 터지고 생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현은 SNS에 '많은 팬분 앞에서 훌륭한 선수 앞에서 100%를 보여주지 못하는 건 선수로 예의가 아닌거 같아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적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16강전부터 진통제로 버텼다.

상처투성이 발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정현. [사진 라코스테]

상처투성이 발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정현. [사진 라코스테]

스포츠 선수들의 발에는 피땀의 흔적, 영광의 상처가 남아있다. 그들은 선수로서 가장 아름다운 발을 얻었다.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나온 박세리의 맨발 해저드 샷 장면.  [중앙포토]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나온 박세리의 맨발 해저드 샷 장면. [중앙포토]

98년 US오픈 당시 워터 해저드에 빠진 공을 쳐내기 위해 양말을 벗고 샷을 했던 박세리. [중앙포토]

98년 US오픈 당시 워터 해저드에 빠진 공을 쳐내기 위해 양말을 벗고 샷을 했던 박세리. [중앙포토]

'골프 여왕' 박세리(41)는 1998년 US오픈에서 연못에 흰색 맨발로 들어가 해저드샷으로 우승했다. 그의 맨발의 투혼은 IMF 외환위기로 시름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줬다.

한국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울퉁불퉁한 발. [중앙포토]

한국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울퉁불퉁한 발. [중앙포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 [사진 토트넘 트위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 [사진 토트넘 트위터]

'한국축구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의 발도 상처가 가득하다. 손흥민은 강원도 춘천에서 축구선수 출신의 부친 손웅정씨의 지도를 받으며 하루에 슈팅 1000개씩 때리는 훈련을 했다. 그의 상처투성이 발은 훈장과 같다.

중2때 스케이트날에 베여 서른 바늘 이상 꿰맨 이상화의 발목에는 여전히 흉터자국이 남아있다. 김경록 기자

중2때 스케이트날에 베여 서른 바늘 이상 꿰맨 이상화의 발목에는 여전히 흉터자국이 남아있다. 김경록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 김경록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 김경록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29)의 발은 굳은살이 많이 박여 발 색깔마저 누런색으로 변했을 정도다. 20대 여성의 발이라고 믿기 힘들지만 이상화는 이런 '황금색 발'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중2 때 스케이트날에 베여 서른 바늘 이상 꿰맨 이상화의 발목에는 여전히 흉터자국이 남아있다.

스포츠 클라이밍 김자인의 손과 발.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스포츠 클라이밍 김자인의 손과 발.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30)의 발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처럼 물집과 굳은살이 자리 잡고 있다. 키 큰 선수들은 한 번에 홀드(인공암벽에 튀어나온 부분)를 잡지만, 체구가 작은 김자인(1m53㎝, 41㎏)은 다리를 뻗어도 닿지 않아 점프를 해야 한다. 신발도 자신의 발 크기보다 20㎜나 작은 205㎜를 신는다. 작은 신발을 신다보니 발가락이 휘어질 정도인데 이렇게 해야 발에 힘을 모으기 쉽기 때문이다.

암벽 위 발레리나라 불리는 김자인.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암벽 위 발레리나라 불리는 김자인.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