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탈환 기회 잡은 IBK 이정철 "두 번은 안 놓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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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화성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고예림(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김미연. [사진 한국배구연맹]

27일 화성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고예림(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김미연.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선두 탈환의 기회를 다시 잡았다. 1위 도로공사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IBK기업은행은 27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9, 25-14)으로 이겼다. IBK기업은행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승점 41(14승7패)가 된 IBK기업은행은 도로공사(14승7패·44점)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30일 화성에서 열리는 맞대결에서 이기면 2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흥국생명은 올시즌 IBK기업은행 5전 전패를 기록하며 4연패에 빠졌다. 메디가 24점, 김희진이 11점을 올렸다.

여유있는 승리였다. IBK기업은행 세터 이고은은 1세트에서 주포 메디가 아닌 김미연과 고예림을 주로 활용했다. 이고은의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고예림이 6점, 김미연이 5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자 경기가 쉽게 풀렸다. 김희진도 가운데와 사이드를 오가며 공격을 거들었다. 2세트에선 흐름이 바뀌었다. 메디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9점을 올렸다. 메디는 블로킹 2개, 유효블로킹 2개까지 잡아냈다. 교체 투입된 세터 염혜선과 호흡을 맞춘 김수지도 4득점을 올리며 2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사기가 꺾인 흥국생명을 상대로 1시간 25분 만에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11점·공격성공률 24.32%)-크리스티나(10점·공격성공률 33.33%) 쌍포까지 침묵하면서 완패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기업은행은 3라운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라운드까진 5승5패에 그쳤지만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선 각각 4승1패씩을 거뒀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김천 도로공사전에서 승리했다면 1위도 빼앗을 수 있었지만 패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날 경기 승리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공수 모두 잘 됐다. 세터의 경기 운영도 잘됐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흡족한 경기였다. 김미연이 라이트에 들어가면서 희진이도 센터에서 제 역할을 잘 해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 감독은 "지난번에 1위가 될 기회를 놓쳤는데 두 번째 기회가 왔다. 이 경기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화성=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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