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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폭파’ 김현희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에 음흉한 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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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BC 뉴스와 인터뷰하는 김현희(오른쪽). 왼쪽 사진은 1988년 검찰 조사 당시 모습 [사진 NBC 캡처, 중앙포토]

미 NBC 뉴스와 인터뷰하는 김현희(오른쪽). 왼쪽 사진은 1988년 검찰 조사 당시 모습 [사진 NBC 캡처, 중앙포토]

1987년 비행기 폭파 사고를 일으킨 전직 북한 공작원 김현희(56)씨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 국가들은 김정은을 믿어선 안 된다”며 “김정은이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낸 데 음흉한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24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NBC 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일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나를 이용했다”며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김정은 정권이 원하는 것은 한미 동맹을 끊고 한반도를 공산화 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7년 KAL기 폭파 테러 후 김현희 체포 당시 모습 [중앙포토]

1987년 KAL기 폭파 테러 후 김현희 체포 당시 모습 [중앙포토]

그는 인터뷰에서 “북한은 올림픽을 무기로 이용하려 한다”며 “이번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결정은 김정은의 보여주기식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1987년 당시 사건을 회상하면서 “‘김일성 일가를 위해 나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영광’이라는 세뇌를 받았었다”며 “당시 북한은 서울올림픽이 열리면서 남쪽이 경제적으로 더 부강해지는 것을 막고 싶어 했고, 이를 막기 위해 비행기 폭파를 김정일이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나는 폭파 테러를 하면 한국에 혁명이 일어나고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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