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오후 4시 현재 37명 숨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은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이 운영 중이다. 밀양에서는 큰 규모 병원이다.
홈페이지에 ‘중풍·뇌혈관 질환 집중치료 병원’으로 안내 #손경철 병원 이사장 “소방점검이나 대피 훈련 필요 절차 따랐다”
지난 2004년 6월 9일 설립된 효성의료재단은 일반 환자 외래진료를 겸하는 세종병원과 장기간 요양이 필요한 입원환자를 치료하는 세종요양병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2008년 3월 5일, 세종요양병원은 같은 해 7월 2일에 개설 허가가 났다. 두 병원 건물은 붙어 있다. 세종병원은 95병상, 요양병원은 98병상 등 총 193병상을 갖추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세종병원엔 의사 3명, 약사 1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합쳐 27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종요양병원엔 의사 2명, 한의사 1명, 약사 1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합쳐 27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불이 난 곳은 세종병원으로 입원환자가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병원은 밀양 지역에서는 큰 종합병원이어서 내과‧외과‧정형외과‧신경과‧신경외과 등 5개 과에서 외래 진료를 보면서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는 10병상 규모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도 ‘중풍·뇌혈관 질환 집중치료 병원’으로 안내돼 있다. 2개 병상 규모 수술실과 최대 15명이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료실도 갖추고 있다.
석경식 세종병원장은 이날 오후 밀양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밝힌 뒤 “사태 마무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철 세종병원 이사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냉·난방기 2대 중 1대에서 전기 스파크로 불이 났다거나 천장 스파크 또는 수술 기구를 소독하는 처치실에서 났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확한 내용은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종병원은 건축면적상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있는 면적이 아니다”며 “세종요양병원의 경우 관련 법이 개정된 이후 올해 6월 30일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돼 있어 다음 주에 (공사를) 하는 걸로 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응급실 소화기는 법령 기준대로 배치돼 있고 전부 다 사용했다”며 “바깥 주차장에 보면 전부 빈 통이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는 병원 당직 인원이 정상 배치돼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9명가량으로 추정한다”며 “이날 사고로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병원 직원 3명이 숨졌다”고도 말했다. 송 이사장은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 건물에는 각각 25억원 화재보험을 들어놓은 상태”라며 “소방점검이나 대피 훈련 등은 필요한 절차를 다 따랐다”고도 주장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