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선업계 단비 … 현대중, 초대형 LPG 운반선 3척 수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오랜 수주 가뭄에 시달려 온 한국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잇따른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고, 글로벌 가스전 개발이 늘고 있어 가스운반선·유조선을 중심으로 수주 소식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쿠웨이트와 2300억원 규모 계약 #삼성중, 가스선 수주 확대 나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 쿠웨이트 국영 선사 KOTC(Kuwait Oil Tanker Company)와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사진) 3척을 2억2000만 달러(2300억원)에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 선박은 길이 228m, 폭 37m로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9년부터 순서대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초대형 원유운반선·초대형 광물운반선 등 6척을, 현대미포조선도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총 5척을 수주했다.

박준수 현대중공업 부장은 “연초부터 가스선·유조선 등을 중심으로 선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LNG운반선과 LPG운반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가스선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카타르가 천연가스 생산 능력을 2000만톤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나이지리아·모잠비크 등지에서도 신규 LNG 플랜트가 건설되는 등 LNG 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까지 건조된 504척의 전 세계 LNG 선박 중 110척을 만들어 낸 선두업체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그동안 늦어졌던 LNG 플랜트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LNG 운반선 발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