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트럼프 "특검 조사 기대, 빨리 받겠다"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대면 조사에 응할 뜻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임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선서하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가능한 한 빨리 그렇게 하고 싶다. 절대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시점에 대해선 “변호사들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에서 열린 이민 관련 브리핑 자리에 예고 없이 등장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 브리핑장 깜짝 방문해 "선서하고 응할 것"

 특히 그는 대선 당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그녀는 맹세하지 않았지만, 나는 하겠다”고 강조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국가 기밀 등을 주고받은 이른바 ‘이메일 유출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지만 ‘선서 후 증언’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최근 뮬러 특검팀은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에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해임된 것과 관련해 질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WP는 전했다.

 특검팀은 특히 코미 전 국장의 해임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코미 전 국장 해임 사유에 대해 “그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잘라 말했지만, 러시아와의 불법 내통 의혹 수사를 막으려는 꼼수란 지적이 있었다.

 한편 앞서 뮬러 특검은 최근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제프 세션스 법무 장관을 소환해 조사를 끝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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