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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8억5000만원 전달…'통큰 익명 독지가'가 한 일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서울 명동 거리에서 한 시민이 자선냄비에 기부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음).[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서울 명동 거리에서 한 시민이 자선냄비에 기부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음).[연합뉴스]

익명의 독지가가 8억5000만 원을 기부한 덕분에 서울 용산구의 어려운 이웃 5000명이 따뜻한 겨울을 나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용산구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독지가가 용산복지재단에 전화를 걸었다. “저소득층을 위한 성금을 기부하고 싶은데, 금액의 크기와 용도에 대해 협의하고 싶다 “는 뜻을 밝힌 것이다.

재단은 전화를 건 독지가와 협의를 거쳐 8억5000만 원을 기부받기로 하고 ‘용산구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사업’에 7억 원, ‘저소득 청소년 자립 기반 지원사업’에 1억5000만 원을 쓰기로 했다.

용산복지재단의 모습 [서울 용산구 제공=연합뉴스]

용산복지재단의 모습 [서울 용산구 제공=연합뉴스]

재단은 기탁금을 활용해 이달부터 주민 5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사업을 펼친다. 사업 명칭은 ‘온’ 세상이 따뜻해지는 나눔의 ‘기’쁨이란 뜻으로 ‘온기’라 붙였다.

저소득층 지원(3억 원), 사회복지시설 지원(2억 원), 독거어르신·쪽방 지원(2억 원) 등에 7억 원을 사용한다. 나머지 1억5000만 원은 지역 내 저소득 청소년 자립 기반 지원을 위한 ‘함께이룸’ 사업비로 다음 달부터 집행할 예정이다.

함께이룸은아동보육시설 청소년 주거비, 학업 우수 청소년 교육비, 청소년 자격증 취득비 등을 두루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2016년 5월 출범한 용산복지재단은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현재까지 725건 16억 원의 일시 후원금을 받아왔다. 구민 등이 참여하는 정기 후원도 6943계좌 연 4억 원에 이른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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