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형은 다이슨·LG, 저가형은 테팔·필립스 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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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소비자원 관계자가 무선청소기의 청소성능, 사용시간, 소음, 충전시간 등 주요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한 평가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소비자원 관계자가 무선청소기의 청소성능, 사용시간, 소음, 충전시간 등 주요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한 평가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 청소기의 성능이 제품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6개 업체 무선청소기 9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다이슨·LG전자 고가형 제품의 성능이 나머지 기종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소비자원, 6개사 무선청소기 평가 #다이슨·LG, 모서리 청소 뛰어나 #테팔 저가형 사용시간 가장 길어 #소음은 유선제품과 별 차이 없어

비교 대상은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가형 4종과 저가형 5종이다. 고가형은 삼성전자 ‘파워건’, 다이슨 ‘V8 플러피 프로’, 테팔 ‘에어포스 360’, LG전자 ‘코드제로 A9’으로 가격은 61만9000~79만9000원이다. 저가형은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패브릭 프로’, 삼성전자 ‘파워스틱’, LG전자 ‘코드제로 핸드스틱 터보’, 테팔 ‘에어포스’, 필립스 ‘파워프로 아쿠아’로 가격은 19만8900원~25만8970원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선청소기의 성능을 바닥 먼지·틈새, 큰 이물, 벽 모서리 4개 분야로 나눠 평가했다. 최대 모드로 작동할 경우 다이슨과 LG전자 고가형 제품이 4개 부문에서 모두 별점 3개(매우 우수)를 받았다. 반면 삼성전자 파워건은 별점 1~2개를 받아 상대적으로 낮았다. 저가형 중에선 테팔·필립스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테팔 에어포스는 19만9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평균 별점 2개(우수)를 받았다.

세부적으로 따지면 바닥 틈새 기능에서 제품별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고가형에서는 다이슨·테팔·LG가 100%로 ‘매우 우수’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전자 파워건은 ‘미흡’으로 평가돼 아예 별점을 받지 못했다. 파워건(모델명 VS80M8030KR) 가격은 79만9000원으로 비교 대상 9개 제품 중 가장 비싼 제품이다. 삼성전자 저가형 모델인 파워스틱도 이 성능이 ‘미흡’으로 조사돼 고가·저가형 모두 바닥 틈새 청소 기능이 미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LG전자·일렉트로룩스 저가형 제품도 틈새 청소 기능이 ‘미흡’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모서리 청소 성능은 마룻바닥과 벽면 사이 모서리에 먼지를 뿌리고 청소한 뒤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은 부분을 측정했다. 다이슨·LG 고가형 제품은 남은 부분이 1.6㎝ 이하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필립스 제품이 6.2㎝로 가장 길어 ‘보통’으로 평가됐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무선청소기는 성능 못지않게 사용·충전 시간도 중요하다. 청소 중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 후 다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9개 제품 중 테팔 에어포스가 21분(최대모드 시)으로 사용 시간이 가장 길었다. 반면 삼성전자 고가형(7분)과 다이슨(9분) 제품은 상대적으로 배터리가 빨리 방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 방전 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삼성전자 저가형(2분 15초)이 가장 짧고, 테팔 저가형(11분 56초)이 가장 오래 걸렸다.

무선청소기의 소음은 유선 제품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9개 제품 소음은 78~86dB(최대모드 시)로 유선 청소기의 평균 소음(81dB, 2014년 한국소비자원 조사기준)과 비슷했다. 소음이 가장 적은 제품은 다이슨, 가장 높은 제품은 테팔 고가형이었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소비자원은 다이슨 청소기의 해외 직구 가격과 한국 판매가가 10~20%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직구로 살 경우 다이슨 ‘V6 앱솔루트 헤파’는 약 7만원, ‘V8 애니멀’은 15만원 정도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다양한 모델과 가격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나, 제품 간 품질 차이를 알 수 있는 객관적인 품질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생활가전제품 안전성과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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