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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 간부 대상 "남한 이용해 미국 대화로 끌어내야" 교육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최근 당과 정부기관 간부들에게 “(남북대화에) 환상을 품지 말라”라는 내용으로 교육을 실시했다고 19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 당 간부출신 탈북자 인용 보도 #북한 "대화에 환상 품지 말라" 교육 #"문재인 정권도 본질은 흡수통일" #"진보계열은 우리 노선에 동조"

이 신문은 북한 노동당 간부 출신 탈북자를 통해 간부들에게 수시로 열리는 강연회 내용을 취재해 보도했다. 강연회는 당의 선전선동부가 주최하고, 간부들을 교육해 당이 그리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의 종결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의 종결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강연회 자료에는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남북간 협의에 대해 “환상을 품지말라”고 담겨있다고 전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정권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우리를 무너뜨릴 목적으로 햇볕으로 우리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고 설명하고,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도 “본질은 흡수통일이다. 미국과 합동훈련을 실시해 우리의 핵을 없애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정치, 군사적긴장을 해소하지 않는 한, 어떤 대화도 백해무익하다”며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중지를 요구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 한국을 이용해야 한다. 대화로 주도권을 잡으면 한미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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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진보계열은 우리의 노선에 동조하고 있으므로 활기가 붙을 것”이라며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
남북협력을 통한 경제지원에 대해서는 “교류협력으로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남한은 교류를 통해 우리를 변화시키려는 것”이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11개항의 공동보도문에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합뉴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11개항의 공동보도문에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합뉴스]

아사히 신문은 또 “한국인과 북한의 일반시민이 접촉할 기회가 없는 금강산관광사업이나, 한국 측 재단과 공동사업으로 설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사상유입의 우려가 없는 ‘최고의 사업’”이라고 보도하며 “개성공단이 ‘협력사업의 한계’라고 못박았다”고도 전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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