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시리얼로 우리아이 장 지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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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달희(가명.49)씨는 '잘 나가는' 중견기업의 인정 받는 간부다. 그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2공주' 아빠로 있다가 노부모 성화에 못 견뎌 6년전 얻은 늦둥이 때문이다. 아이가 커갈수록 자신의 판박이인 것이 못내 걱정이다. 어릴 적 별명이 꼬맹이였다는 그는 딴 건 다 닮아도 '키만은…' 했었는 데 그게 마음 먹은대로 안되는 것이다. 쑥쑥 몰라보게 크는 또래 아이들을 보노라면 바짝 애가 탈 지경이다. 장신축에 속하는 할아버지.할머니나 엄마를 닮으면 좋으련만 신경 써서 이것저것 잘 챙겨 먹여도 배앓이가 잦고 자라는 게 영 시원찮다.

음식만 잘해 먹인다고 키가 크는 건 아니다. 성장에 관여하는 요인은 유전, 골격계나 호르몬 이상, 각종 만성질환, 영양 상태 등 다양하다. 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 박미정 교수는 "체질적으로 남들보다 성장이 2,3년 정도 늦는 아이도 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철분.아연.비타민이 모자라면 성장이 더뎌지므로 골고루 먹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질병도 없고 먹는 것도 잘 먹는데 성장이 더디다면 아이의 장(腸) 건강을 한 번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고 입을 모은다.

"엄마 배가 아파요"

튼튼한 장은 건강의 기본요건이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겐 정상발육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아이들의 배앓이를 꾀병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금물이다. 장이 건강하면 섭취한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해 뼈와 살을 튼튼하게 하지만 장이 약하면 영양부족으로 발육에 지장을 초래한다.

어린이 성장의 밑거름인 장을 건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남서울외과 오소향 원장은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증식과 찌꺼기 배설을 돕고 수분은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어린이들이 매일 식이섬유는 20g, 물은 8컵 이상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장의 활동을 돕는 유익균을 직접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통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유익균은 '프로바이오틱(probiotic)'이라고 하는데, 요구르트가 대표적이다. 장은 약산성을 유지할 때 가장 좋은 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유익균이다. 유익균이 장에서 잘 자라도록 먹이가 되어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장 건강에 매주 효과적이다. 이를 '프리바이오틱(prebiotic)'이라고 한는 데 올리고당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 이에 해당한다.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김우경 교수는 "장 내 유익균을 늘리기 위해서는 직접 유익균을 섭취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장까지 도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미 장 속에 살고 있는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프리바이오틱'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최근에는 이 둘을 동시에 섭취하는 신바이오틱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농심켈로그(대표 이창엽)는 올 3월 초 국내 최초로 프리바이오틱 성분이 들어간 시리얼 '콘 푸로스트 바이오 장'을 출시했다. 마케팅부 최규호 상무는 "장 건강에 좋은 성분이 고루 포함된데다 통 곡식의 고소함과 올리고당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져 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킬 것"이라며 "자녀의 장 건강 및 성장은 물론 바쁜 직장인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그만이어서 주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내 아이의 모습이 모든 부모들의 염원인 이상 장 건강식에 대한 열기 또한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가 말하는 '장 튼튼' 수칙

1. 편식은 금물, 골고루 먹는다.
배변에 도움이 되는 야채, 비타민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먹으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생선.고기.두부.달걀 등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2. 배변에 도움이 되는 야채를 많이 먹는다
장이 약한 아이들은 변비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장이 건강해지면 변비를 고칠 수 있다. 장이 약하면 맵거나 찬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3. 천천히, 적게 먹는다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기되 조금 부족하다 싶을 만큼 먹인다. 하루 2회 정도 간식하는 아이라면 식사 때 조금 적게 먹이고, 과식하면 간식을 주지 않는 게 좋다.

4. 패스트푸드는 삼간다
튀김.피자.햄버거 등은 열량이 과다해 영양 불균형을 유발한다. 또 군살이 붙고 소아비만의 원인이 된다.

6. 단 음식은 장 건강의 적
지나친 당분은 뼈 형성을 방해한다. 또 축적된 피하지방은 여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성장속도를 늦춘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식사량과 운동량을 조절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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