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정원 특활비 김윤옥 여사 명품 구입에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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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일부가 이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가안보를 위해서 쓰라고 만든 국정원 특활비를 개인적 용도로 빼서 제1부속실도 아닌 제2부속실로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 제2부속실은 김윤옥 여사를 관리하는 비서실이다”며 “그것(특활비)도 달러로 바꿔 미국 출장 때 가서 명품을 사는 데 썼다”고 주장했다.

‘수사를 해야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김희중과 아주 가까운 사람과 어제 통화를 했다”며 “이 문제가 하나씩 밝혀질 거로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MB 검찰 수사의 향방을 정할 '키맨'으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아닌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지목했다. 송 의원은 “원래 부속실장이라는 자리가 가장 내밀하고 아주 알 수 없는 것까지 다루는 자리다. 그래서 ‘집사’라고 부른다”며 “김희중의 진술이 너무나 구체적이라 불가피하게 소환 수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MB에 대한 검찰조사가직접 이루어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는 질문에 송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MB의 법적 처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보수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종양을 제거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종양’이라는 말이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그 개인이 아니라 국정농단을 지적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희중(50) 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전 실장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서 1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또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의 미국 순방 직전, 달러로 환전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검찰은 이 돈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어떤 경위로 전달됐는지, 이 전 대통령 부부가 당시 순방 일정 중에 이 돈을 썼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 전 부속실장은 이 전 대통령이 지역구 의원(서울 종로)에 당선된 이듬해인 1997년 6급 비서관으로 채용돼 15년간 MB를 가까이서 보좌했다. 하지만 2012년 '저축은행 비리' 당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1년 3개월을 복역하면서 이 전 대통령과 멀어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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