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서 흐느끼며 눈물 보인 용인 일가족 살해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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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이 15일 현장검증을 위해 모친이 살던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 들어서고있다(좌). 오른쪽 사진은 현장 조사 모습. [연합뉴스]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이 15일 현장검증을 위해 모친이 살던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 들어서고있다(좌). 오른쪽 사진은 현장 조사 모습. [연합뉴스]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이 15일 오후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어머니와 이부 동생, 계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성관(36) 씨는 범행 현장을 재현하면서 종종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김씨는 지난 13일 신원 공개 결정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모습을 보였다.

김씨가 현장 검증을 위해 모친 가족이 살던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 들어서자 일부 주민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씨는 범행 직전부터 아파트 내부에서 범행을 저지르기까지의 과정을 순서에 따라 재연했다.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5)씨가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5)씨가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감정이 격해져 흐느끼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담담히 재연하던 김씨는 어머니와 이부동생을 살해한 순간을 재현하며 눈물을 보였다. 수사관들이 격해진 김씨의 감정을 달래가며 계속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과 이부 동생, 계부를 흉기로 할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 모친의 계좌에서 1억2000여 만원을 빼낸 후 범행 사흘 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하지만 2년 전 뉴질랜드에서 벌인 절도 사건으로 현지에서 체포돼 징역 2개월을 복역하고 지난 11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이날 현장 검증을 통해 김씨의 진술 내용과 현장 상황을 대조한 뒤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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