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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상징' 태미 덕워스 미 상원의원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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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미 덕워스 상원의원(가운데)이 15일 합참청사에서 루벤 가예고(왼쪽) 하원의원과 정경두 합참의장과 함께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합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가운데)이 15일 합참청사에서 루벤 가예고(왼쪽) 하원의원과 정경두 합참의장과 함께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합참]

‘불굴의 상징’ 태미 덕워스 미 상원의원(민주당)이 15일 정경두 합참의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그는 지난 14일 루벤 가예고 하원의원과 함께 한국을 도착한 뒤 바로 경기 평택 미8군 사령부에서 주한미군을 격려했다.

덕워스 의원은 소수의 한계를 극복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계 태국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 육군(주방위군)에 입대한 뒤 헬기 조종사가 됐다.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계 헬기 편대장에 올랐고, 2004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전쟁에서 UH-60 블랙호크를 조종하다 이라크군 공격으로 기체가 추락해 두 다리를 잃었다.

이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했고, 그 해 상원의원이 됐다. 두번째 아시아계 상원의원이자 첫 여성 참전 의원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 평소엔 본인 스스로 민다고 한다.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이 지난 14일 한국에 도착한 뒤 평택 미8군 사령부를 방문했다.  [사진 미8군]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이 지난 14일 한국에 도착한 뒤 평택 미8군 사령부를 방문했다. [사진 미8군]

다음은 덕워스 의원과의 일문일답.

여성이자 소수인종으로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군은 성과주의사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입대했다. 군에선 각자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지에 따라서 다양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남자들이 다수인 군에서 유일한 여자인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미국은 많은 진전이 있었고 현재 미국에는 22명의 여성 상원의원들이 진출했다. 민주사회에서 정부가 성공하려면 각 계층, 각 인종, 각 성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서 정치를 이끌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 여성 상원의원 중 회사의 경영진이거나 원래 상류층 출신이 많다. 좀 더 다양한 계층 출신이 정책 입안 과정에 참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북핵문제, 한ㆍ미 연합훈련, 한반도 정세 관련 미 의회차원에서 어떻게 할 예정인가.
우리가 한국에 온 이유는 몇 안 되는 전투경험 의원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와서 동맹의 중요성, 강력한 군사대비 태세 중요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말한대로 미군은 외교관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하며, 우리는 최선의 지원을 하려고 한다.
북한 대표단 체류 비용 지원이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이 어떠한가.
입장은 따로 없다. 한국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서 한국 정부가 전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선수단이 평창 올림픽에 참여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본다.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이 육군 소령 시절이었던 2005년 아시아 태평양 영웅상을 받고 있다.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이 육군 소령 시절이었던 2005년 아시아 태평양 영웅상을 받고 있다.

태미 의원과 함께 한국을 찾은 루벤 가예고 하원의원도 2004년 이라크전 참전용사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미 해병대에 입대해 2005~2006년 이라크에 파병된 경력이 있다.

정경두 합참의장은 덕워스 의원과 가예고 의원을 만나 “미국 의회의 노력이 한반도 안보상황의 안정적 관리 뿐만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있어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회담을 통해 평창 겨울 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워스 의원과 가예고 의원은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접견했다. 강 장관은 “미 의회가 앞으로도 한·미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달라”며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서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의원단은 “어떤 형태의 대화라도 대화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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