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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가려고” 정신병원 불지른 게임중독 10대 환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신병원에 입원한 10대 환자가 병원에서 나가기 위해 불을 질렀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중앙포토]

정신병원에 입원한 10대 환자가 병원에서 나가기 위해 불을 질렀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중앙포토]

7일 대구의료원의 한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한 10대 환자가 병원에서 나가기 위해 불을 질렀다.

게임 중독으로 입원한 A(19·고교생)군은 불을 지른 뒤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서부 경찰서는 이 의료원 폐쇄병동 입원 환자 A군을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A군은 7일 오후 4시20분께 입원해 있던 폐쇄병동 병실 침대 위 베개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군이 화재경보가 작동하면 폐쇄병동 문이 열린다는 점을 알고 미리 라이터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화재경보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문이 열리자 환자복 차림으로 달아난 뒤 동구 자택에 들러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불이 난 뒤 A군 사라진 점을 수상히 여겨 주소지 주변을 수색해 사고 발생 1시간여 만에 A군을 붙잡았다.

경찰은 A군의 라이터 반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불은 스프링클러와 병원 직원들의 진화로 10분 만에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A군과 같은 층에 있던 폐쇄병동 환자 등 50여 명이 대피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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