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회담 9일 오전 10시 판문점서 개시…회담대표단 편의제공 등 오늘 계속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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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

남북이 오는 9일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의 전체회의를 오전 10시(평양시 오전 9시30분)에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8일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회담은 오전 10시 전체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북측과 합의된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남북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고위급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회담 테이블에 앉는다. 북측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수석대표(단장)를 맡았다.

이어 백 대변인은 “확정된 것은 10시 전체회의 개시 부분이고, (이후 일정은) 회담 열리면 남북 연락관 간 협의를 통해 회의 일정을 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또 “회담 대표단 편의 제공과 관련해서는 기존 관례에 따라 준비하고 있고, (북측과) 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회담 관련 편의 제공 부분은 (안보리 결의에) 크게 저촉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백 대변인은 남북 고위급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일단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북한의 참가 논의에 집중하면서 평화올림픽을 위해서 북한에 제의한 사항들이 있다. 그런 것을 중심으로 해서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며 “그 외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항, 특히 지난해 7월 제의한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 문제가 의제로 오르느냐’는 질문에 “예단해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 북측 참가문제 협의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관심사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천안함 피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담을 앞두고 저희가 회담 상황이나 의제에 대해서 여기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또 백 대변인인 ‘명확하게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추가 질의에 “회담은 확정된 회담 대책을 중심으로 해서 수석대표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백 대변인은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회담 상황을 예단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회담 준비 상황과 관련해선 “남북회담은 주관부처인 통일부가 유관부처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의 권고가 있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첫 회담부터 이러한 원칙과 입장에서 남북관계발전법 등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통일부를 중심으로 모든 회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회담은 확정된 회담대책을 중심으로 수석대표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운용하게 된다”며 “서울상황실을 중심으로 유관부처와 긴밀히 공유하며 회담을 지원하고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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