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관중석으로 던져버린 스웨덴 아이스하키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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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의 결승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는 스웨덴 선수들. [AP=연합뉴스]

캐나다와의 결승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는 스웨덴 선수들. [AP=연합뉴스]

'은메달은 필요없다.'

스웨덴 남자주니어아이스하키대표팀 주장인 리아스 안데르손(20)은 이를 몸소 표현했다. 안데르손은 7일 미국 뉴욕의 키뱅크 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주니어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시상식에서 받은 은메달을 관중석으로 던졌다.

이날 스웨덴은 캐나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패했다. 캐나다 골리 카터 하트의 눈부신 선방에 가로막혔다. 안데르손은 경기 후 "나는 그 메달을 원하지 않았다"며 "그 관중이 나보다 더 메달을 원했다(The guy in the stands wanted it more than me)"고 말했다.

안데르손은 18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세계선수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그때는 결승전에서 핀란드에 패했다. 은메달이 또 있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넣은 안데르손은 2017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레인저스에 전체 7번으로 지명된 유망주다.

안데르손의 행동에 대해서는 스포츠맨십을 저버린 부적절한 행위라는 비판과 젊은 선수의 승리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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