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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바른정당은 독자적 길 포기"…사실상 불참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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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 경기도]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 경기도]

남경필 경기지사가 5일 사실상 국민의당과 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경기지사는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저는 바른정당 소속인데 아쉽게도 바른정당은 이제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을 포기했다”며 “그 길에 제가 참여할지 안 할지부터 말씀 드리고 그 후 당적 선택을 어떻게 할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참여하지 않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겠다는 얘기다. 남 경기지사는 사석에서 한국당 복당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남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함께 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에 통합에 관해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우선이라는) 그 입장은 늘 같이 얘기를 했다”며 “그렇다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의미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순서의 문제다. 생각은 다르지만 그 통합이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부터),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 이학재 의원. [중앙포토ㆍ연합뉴스]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부터),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 이학재 의원. [중앙포토ㆍ연합뉴스]

한국당으로 복당설이 도는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 이학재 의원에 대해서는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고 그분들도 다음주쯤 이번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관련된 본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과거 남 경기지사를 향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 복당을 받아주겠다”고 말한데 대해서는 “그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어느 당이든 대표 개인이 복당이나 출마의 문제를 정할 수 없다”며 “정치적 메시지”라고 일축했다. 남 경기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돼 도정을 맡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사진 연합뉴스TV]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사진 연합뉴스TV]

여권의 유력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다. 특히 이슈를 만들고 그것을 국민들한테 알리는 특별한 재능 이런 것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칭찬하고, “단점은 제가 굳이 말씀 안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남 경기지사는 지난 3년 7개월 간의 도정에 대해서는 “(연정에 관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자평한다”고 답했다. 남 지사는 당시 야당과의 연정을 통해 도정을 이끌었다. 그는 이에 대해 “연정을 통해 정치가 안정 됐고, 정치가 안정되니 여러 성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남 지사는 서울과 경기도를 묶는 ‘광역서울론’을 주장하며 “경기도를 포기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남 지사는 “서울과 경기를 묶어 광역도를 만들어 대한민국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경기도와 서울을 구분해서 드는 비용이 크다”고 설명했다. 남 경기지사는 광역서울 뿐 아니라 대전·대구·부산·광주도 초광역권으로 재편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제안이 성공하려면 “기초단체로 권한을 다 넘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경기지사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청년 1억 통장’도 제안했다. 사행성 논란에 대해 “오히려 나이도, 소득수준도 따지지 않고 얼마씩 나눠주는게 포퓰리즘”이라며 “(청년 1억 통장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들이 반드시 매달 최대 30만 원씩 냈을 경우에 1억”이라며 “본인의 의지가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분별한 복지 정책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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