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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는 인지도보다 정당 … 이개호가 박지원·주승용 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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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남지사 선거는 현재까진 여당의 강세가 완연하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전남에 거주하는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지사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을 더블 스코어로 눌렀다. 호남이 만들어 준 국민의당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국민의당 후보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형국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중 이개호 민주당 의원, 주영순 전 자유한국당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3자 대결을 펼칠 경우 이 의원이 47.1%로 야당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박 의원은 20.9%에 그쳤고, 호남 출신 비례대표였던 주 전 의원은 4.0%에 불과했다. 박 의원 대신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이 출마한다고 가정해 봐도 결과는 엇비슷했다. 이 의원이 49.4%, 주 의원이 20.8%였다.

민주당 62% 지지, 국민의당 압도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이 변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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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담양-함평-영광-장성이 지역구인 재선 의원이다. 민주당에선 유일한 전남 지역 의원으로 전남도당위원장과 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행정고시 24회로 3년 가까이 전남 행정부지사를 지낸 후 2014년 7월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박 의원은 목포 4선 의원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정치 거물이다. 주 의원 역시 전남도의원, 여천군수, 여수시장을 거쳐 국회 배지를 단 후 여수에서 내리 4선을 지냈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정치 경력으로 보나, 인지도로 보나 이 의원이 국민의당 후보들보다는 훨씬 약체로 평가된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선 후보의 이름값이 ‘정당 파워’ 앞에서 맥을 못 췄다. 정당만 보고 투표할 경우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도 민주당 61.7%, 국민의당 7.0%로 민주당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지지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3.7%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이념성향이 어디에 위치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진보 43.5%, 중도 28.1%, 보수 11.2% 순으로 응답했다.

호남 민심은 지난 2년 동안 크게 요동쳤다. 2016년 4월 총선 성적표를 보면 전남 8대 1, 전북 7대 2, 광주 8대 0으로 국민의당의 완승이었다. 그러나 불과 1년 후 치러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호남에서 60% 이상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국민의당이 1승1패인 상황에서 지방선거 결과는 호남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결정할 중요한 이벤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도 하나의 변수다. 통합 반대론자인 박 의원과 통합에 원론적 찬성 입장을 보이는 주 의원이 향후 전남 민심을 뚫기 위해 어떤 전략을 모색할지도 관심사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해 12월 18~27일 대구ㆍ대전ㆍ강원ㆍ충남ㆍ전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4000명(각 지역별 8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유ㆍ무선 전화면접(유선 1637명, 무선 2363명)을 실시했다. 유선전화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을, 무선전화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동통신사업자가 임의로 부여하는 일회용 가상번호(안심번호)를 사용했다. 평균 응답률은 대구 24.6%, 대전 25.5%, 강원 22.3%, 충남 19.8%, 전남 26.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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