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새해 소망…‘더 맑은 하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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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6일 미세먼지 농도(PM10) 최고치인 1000㎍/㎥을 기록하며 베이징(北京) 등 중국 북부지역을 덮쳤던 황사가 남쪽으로 이동하며 나흘째 중국을 휩쓸었다. [사진 중국신문망 캡처]

지난해 5월 6일 미세먼지 농도(PM10) 최고치인 1000㎍/㎥을 기록하며 베이징(北京) 등 중국 북부지역을 덮쳤던 황사가 남쪽으로 이동하며 나흘째 중국을 휩쓸었다. [사진 중국신문망 캡처]

중국인들이 새해 소망으로 ‘더 맑은 하늘’을 손꼽았다.

2일(현지시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해보다 더 맑은 하늘’, ‘매일 매일 맑은 하늘’ 등 대기 질 개선과 관련된 소망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인들의 새해 소망’을 물은 결과다.

한 베이징 시민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맑은 하늘로 인해 삶의 질이 개선되긴 했지만, 올해 정부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중국인의 기대와 달리 올해 중국 하늘의 공기 질이 악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밍잉 베이징기상대 기상전문가는 “지난해 대기 질이 개선된 것은 정부의 개선정책과 좋은 기후의 영향이 모두 작용한 덕분”이라며 “적절한 시기 북풍이 불면서 좋은 공기 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기상 조건이 좋지 않다면 대기 질이 다시 악화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인해 상황은 점차 좋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환경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338개 도시의 평균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41㎍/㎥로 전년도 대비 4.7% 감소했다. 스모그로 악명 높은 중국은 지난해 강력한 환경 정책과 기후적 영향으로 대기 질 개선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이번 조사로 아직 중국인들이 원하는 수준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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