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양 사망 전날 멀쩡히 걸어 다녀” 이웃주민 진술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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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고준희(5ㆍ왼쪽 사진)양과 29일 준희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고개를 숙인 친부 고모(36)씨. [중앙포토]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고준희(5ㆍ왼쪽 사진)양과 29일 준희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고개를 숙인 친부 고모(36)씨. [중앙포토]

경찰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준희양의 사망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인 가운데, 준희양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날 그를 봤다는 이웃주민의 진술이 나왔다.

1일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62)씨가 거주했던 인후동 주택의 이웃주민으로부터 “지난해 4월 25일 준희양이걸어 다니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준희양의 사망시점은 지난해 4월 26일로 추정된다. 목격자의 진술대로라면 준희양은 사망 전날까지는 제 발로 걸어 다닐 만큼 건강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목격자는 애초 경찰에 “7월 말쯤 준희양을 봤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경찰이 진술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목격자의 동의를 얻어 법최면을 실시한 결과, 이 목격담의 시점은 지난해 4월 25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의 월세 지급일과 진술, 친부 고모(37)씨의 근무기록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준희양을 봤다는 날짜가 들어 맞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경찰은 준희양이 지속적인 학대에 의한 사망보다는 급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법최면검사로 인한 진술이 확실하다고 할 수 없어 뒷받침할 수 있는 다른 증거나 증언을 찾고 있다”며 “준희양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날인 25일의 행적은 준희의 사망원인을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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