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UAE 왕세제 6월 통화 키워드는 원전·아크부대·방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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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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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 목적과 관련해 “1차적으로는 이명박 정부 때를 넘는 수준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술로 지은 원전을 한국 무기를 활용해 한국군이 지킨다’는 콘셉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산 분야의 협력은 최고 수준의 호혜적 관계가 형성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UAE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을 현지 파병된 ‘아크부대’가 한국의 방산 무기를 가지고 지킬 수 있다면 양국 간 최고 수준의 관계 설정이 이뤄졌다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목표는 이미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 UAE 왕세제(사진)의 전화 통화에서도 이미 어느 정도 언급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술로 건설한 UAE 원전 #한국군이 한국 무기로 보호 목표 #“패키지 협력 감안 임종석 파견” #왕세제 측근 내년 초 방한 가능성

실제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는 지난 6월 7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관계자가 설명한 세 가지 사안을 모두 언급했다. ‘원전-아크부대-방산’이 하나의 양국 패키지 협력 사안이란 설명이 가능한 대목이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먼저 “바라카 프로젝트는 양국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둔 고마운 프로젝트”라며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특전사 출신이니 아크 부대를 방문해 달라. 아크 부대는 (양국) 관계와 신뢰 증진의 주춧돌”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이) 방산 프로젝트를 말씀하셨는데, (양국은) 끈끈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방산은 아무래도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 국가 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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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도 “2011년 1월 파견된 아크 부대는 대한민국 최정예 부대로서 UAE 군 교육훈련을 지원하면서 우리 군 수준도 향상시키고 있어 호혜적 협력의 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아크부대를 중심으로 양국의 국방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방산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도 상호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관계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무함마드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도 논의되고 있다. 그는 임 실장의 왕세제 접견에 배석했던 인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이미 정상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UAE 방문 등이 논의됐기 때문에 이를 포함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후속 외교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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