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키우는 50대 홀어머니, 매달 375만원 적자 탈출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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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아들 둘 키우는 50대 홀어머니, 매달 375만원 적자 탈출 어떻게

Q. 인천에 사는 송 모(53)씨.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 아들 둘을 혼자 키웠다. 첫째는 대학을 마치고 취직 준비를 하고 있고, 둘째는 자영업자. 둘 다 결혼을 안 해 한 집에서 같이 산다.

송씨의 한 달 수입은 275만원이다. 다니는 중소기업에서 나오는 급여와 월세 수입을 합쳐서다. 그러나 이 걸로 생활이 안 돼 매달 적자다. 아들들은 아직 이렇다할 수입이 없어 살림을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적자생활을 벗어나는 게 시급하다.

모아 놓은 재산은 아파트 2채를 포함해 12억원 가량 된다. 금 투자에 관심이 많아 4500만원의 ‘골드통장’도 보유하고 있다. 적자탈출을 위해 이들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궁금해 한다.

‘골드통장’ 정리해 연금보험 내고, 세 놓은 아파트는 팔아야" 

A. 금 투자 방법 중 하나가 금 실물없이 은행 계좌를 이용하는 ‘골드뱅킹’이다. 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국제 시세에 따라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방법인데, 돈을 찾을 때엔 국제 시세에 해당하는 현금을 받게 된다.

골드뱅킹은 현재로선 비과세이지만 내년부터는 출금 또는 해지할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15.4% 과세된다. 또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국제 금가격이 상승해도 원화가치가 과도한 강세를 보이면 투자손실을 피할 수 없다. 국내 및 국제 금값은 이달 초부터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화 가치는 3개월째 상승세다.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재산리모델링 12/27

재산리모델링 12/27

게다가 송 씨는 매달 생활비가 모자란다. 골드뱅킹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여기서 생기는 여유자금으론 월 280만원씩 나가는 연금보험 납입금을 충당하기 바란다. 지금의 수입으로 보험료를 내는 게 부담되지만 만기가 6개월 밖에 남지 않아 납입을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기된 연금보험 환급금으로 즉시연금을 들면 3억원 기준 매달 50만~70만원의 소득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달러표시 ‘리자형’ELS로 갈아타라=최근 ELS(주가연계증권)은 큰 인기를 누렸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경우 은행 예금보다 두 배 정도의 수익을 올린데다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중도상환해주는 장점 때문이다. 송 씨가 보유하고 있는 ELS도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적으로 증시가 활황세를 보여 재투자하기엔 부담스럽긴 하지만, 원금손실 위험은 낮추고 상환 기간을 앞당긴 ‘리자드(lizard, 도마뱀)’형 ELS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또 최근 원화 강세로 환율이 크게 떨어져 있어 달러로 투자되는 리자드형 ELS 투자에 좋은 시점이다. 송 씨에게 보유 중인 ELS를 조기상환 받을 경우 달러 표시 리자드형 ELS로 갈아탈 것을 추천한다.

◆수원 아파트는 양도세 비과세=송 씨는 144㎡ 아파트에 살면서 수원에 105㎡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인천 아파트는 2016년9월 5억5700만원에 매입, 현재 5억8000만원 정도다. 수원 아파트는 2010년3월 1억4000만원에 사들여 보증금 2000만원, 75만원에 월세를 놓았다. 요즘은 2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송 씨의 당면 과제가 현금흐름 확보인 만큼 한 채는 파는 것이 좋겠다. 일시적 1가구2주택 비과세 혜택을 보려면 2019년 9월 이전에 수원 아파트를 팔아야 한다. 새 주택을 구입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2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팔면 9억원 이하는 비과세된다.

◆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525, asset@joongang.co.kr)로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습니다. 상담료 5만원은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위스타트’에 기부 됩니다. 연락처는 지면상담과 동일합니다.

왼쪽부터 양해근, 정현영, 조현수, 김지훈.

왼쪽부터 양해근, 정현영, 조현수, 김지훈.

◆ 재무설계 도움말=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팀장, 정현영 미래에셋대우 연금자산관리팀장, 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 PB팀장, 김지훈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수석팀장
◆후원=미래에셋대우·KEB하나은행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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