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청소 해방! 차 한잔의 여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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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청소좀 해줘~"
흔히 길게 늘어져 있는 전선을 피해가며 진공 청소기를 밀고 다니는 집안 청소. 오랜만에 청소를 하는 남편조차 청소기 작동을 번거로워하며 귀찮아 하기 일쑤다. 그러나 최근 집안 청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로봇이 구석구석 알아서 청소해줘 주부는 몰론 가족들이 다른 볼일을 볼 수있는 훨씬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로봇청소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다 편리하고 간편한 생활을 꿈꾸는 현대인의 욕구와 잘 맞아 떨어지는것이다. 최근 전체 청소기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로봇청소기는 이제 주부들이 가장 갖고 싶은 가전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발맟춰 로봇청소기 판매 업체들은 화사한 봄과 결혼식.이사철을 맞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본격적인 판촉전 펼치고 있다.

2004년 UN 보고서는 '2007년에는 가정용 로봇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로봇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아이로봇사가 모바일 로봇업계 최초로 나스닥(NASDAQ)에 상장했다.

이에 대해 룸바 수입사인 코스모양행 김성우 사장은 "그만큼 청소기 등 생활 로봇에 대한 비전과 투자가치가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아이로봇은 로봇을 연구한 미국 MIT 인공지능연구소 출신의 공대생들에 의해 1990년 설립된 회사. 로봇 청소기는 몇년 전 만해도 200만원대의 고가 제품으로 알반 가정에서 구입하기는 부담스런 상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30만~50만원대의 보급형이 나오면서 그 수요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약 10여 개의 로봇청소기가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 판매 1위를 자랑하는 '룸바'는 로봇 전문 기업인 미국 아이로봇(iRobot)사의 제품으로 지난 1월 한달동안 국내 판매 3만대, 전세계 15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그리고 국내인지 확실하게) 600대 한정상품으로 '룸바 핑크리본'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리와 간편'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어디일까. 문의 02-580-4749 www.roombakorea.com

◎ 룸바 디스커버리=

적외선 센서로 벽과의 거리를 자동 인식, 거리를 조절한 뒤 사이드 브러쉬를 통해 청소한다. 먼지가 많은 부분을 인식하여 강력하게 집중청소하는 먼지인식 센서와 홈베이스(자동 충전대)가 있다. 배터리가 떨어지거나 청소가 완료 된 경우 스스로 충전대로 들어가 충전해준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높이를 자랑하며 가구 밑까지 청소가 가능하다. 방크기를 계산하여 청소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청소 상태를 나타내는 LED 적용 가격/59만8000원

◎ 로봇청소기 사용 Q&A

-아이들이 귀엽게 생겼다고 방에서 가지고 놀려고 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로봇청소기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특히 청소기가 신기해 보여서 아이들이 올라타거나 장난감처럼 다룰 수 있습니다. 이때는 반드시 안 된다고 주의를 줘야 합니다."

-탁자나 선반을 넘어뜨릴 염려는 없나요.
"바닥의 전선 등이 청소기에 꼬이면서 탁자나 선반을 넘어뜨릴 수 있습니다. 옷이나 흩어진 종이, 블라인드나 커튼의 끈, 전선 또는 깨지기 쉬운 물체를 치워주세요."

-바닥에 물이 엎질러져 있으면 어떻게 되나요.
"습기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물기가 있는 곳에서의 사용은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계단에서 떨어지나요.
"낭떠러지 인식센서가 있어 계단이나 높은 곳에서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책상 청소도 가능한가요.
"낭떠러지 인식센서가 있다해도 바닥청소 전용입니다. 침대나 책상 위에서는 사용하지 마세요."

자료제공=코스모양행

◎ 미국 아이로봇(iRobot)사=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콜린 앵글을 비롯, 헬렌 그레이너 회장, 인공지능연구소 교수인 로드니 A.브룩스 등 MIT 학생이었던 3명이 1990년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미국 보스톤에 본사가 있으며 MIT 인공지능연구소 핵심인력들이 연구 개발을 주도해왔다. 직원 200여명으로 로봇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 나사(NASA)의 화성탐사로봇, 미국 국방부 군사정찰로봇, 지뢰탐사로봇 등을 공급하고 있다. 또 전세계에서 판매된 생활 로봇의 80% 이상이 아이로봇에서 개발, 생산된 제품이다. 아이로봇의 첫 로봇청소기 '룸바(Roomba)'는 이미 2004년 10월 세계 판매 100만대를 기록하며 생활 로봇의 상용화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이 회사는 요즘 잔디 다듬는 로봇, 물걸레 기능이 있는 로봇청소기, 농기계 로봇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로봇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아이로봇은 특히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력이 자랑이다. 국내에서 200~400만원대를 호가하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룸바'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이 60만원대의 가격대에 판매될 수 있는 것도 이 축적된 기술로 개발비용 등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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