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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수업시간이 따로 필요하나요"

중앙일보

입력

<남봉철 교장 인터뷰>

- 올 1월 시행한 ACT(American College Test)시험에서 외대부속외고(이하 외대외고) 1학년 학생이 만점을 받아 주위의 관심을 끌었다는데.

: ACT는 한국에서 SAT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매년 전세계 400만명이 응시하는 공신력 있는 미국 대학 입학시험이다. 외대외고는 학생들이 미국 대학 입학 후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GAC(Global Assessment Certificate)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 최초로 ACT 경시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미국 ACT 본부가 외대외고를 한국 ACT 시범학교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 외대외고의 지도 노하우는.?
: 첫째, 영어 상용화 정책이다. 수업과 일상생활이 모두 영어로만 이루어진다. 둘째, 매일 저녁 전교생이 영자신문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자료 준비를 하다 보면 영어실력이 저절로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수업 방식이 다르다. 프리젠테이션 형태로 진행하는 수업방식인데, 30분 정도의 발표 분량을 위해 몇 배의 준비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발표.자료조사.PPT 구성.토론이 모두 영어로 이뤄진다. 영어수업 시간이 따로 없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특징이다. 그만큼 영어가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곳이 바로 외대외고다.

- 교육이념과 방침은.?
: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미래를 설계할 것인지 구체적인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우리 학교는 이를 위해 졸업논문제를 채택하고 있다. 1학년을 마치면 논문주제를 확정해야 하는데 대부분 자기의 꿈과 관련된 주제를 선택한다. 미래설계의 시작인 셈이다. 2학년이 되면 주제에 맞춰 학생별로 논문지도교사가 배정되고, 3학년 졸업생이 될 때까지 논문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 아프리카 여행 등 다양한 체험수업으로도 유명하다는데, 그 목적은.?
: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은 에너지와 열정, 도전정신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아직까지 고통과 고난이 가득한 곳, 아프리카로 체험여행을 보낸다. 이 곳에서 아이들이 희망을 발견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세계환경학교에 입소, 21일간 아프리카 오지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한 아이들이 "이제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등반가 허영호 대장과 킬리만자로 등반도 체험하는 등 어린 학생들에게는 고된 여정이었지만 미래의 국제 리더로 자라나기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외대외고 입시전형 중 글로벌학업적성검사란.?
: 현대사회의 글로벌 리더에게 꼭 필요한 것이 세가지 있다. 첫째, 인간성이다. 정직성.신뢰성이 떨어지면 제대로 된 리더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둘째, 창의성이다. 외국 대학에서는 토론식 수업이 진행된다. 주제를 빨리 파악하고 합당한 논리를 세워 찬반 토론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은 그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 방청객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셋째, 자율성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 학생들은 부모와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면 스스로 성장할 수 없다. 이런 자질을 가진 학생들을 뽑기 위해 올해부터 글로벌학업적성검사를 신설했다. 수리.언어.외국어 영역이 섞인 통합교과적 시험이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테스트 하기 위함이다.

- 올해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적우수자.글로벌리더.모범청소년.국제경시대회 입상자 등 다양한 분야의 특별전형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배출해 내려고 한다. 스포츠 특기생도 선발할 계획이다.

- 특목고를 꿈꾸는 학생, 학부모에게 한 말씀.?
: 특목고에 진학할 실력이 된다면 도전해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 입시에서 내신이 불리할까봐 걱정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실질 반영률을 계산해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다. 또 2008학년도부터는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상위권 대학이 논술과 심층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어문학계열로 진학한다면 비교내신제를 통해 내신의 불리함도 사라진다. 의학.법학대학원이 생기는데 여기에 진학하려고 해도 영어와 논술.에세이 등 특목고의 교과내용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리더로 자라날 우수 학생들과의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하식 교감의 진학 조언>

- 학교 현황과 수준.?
: 2005년에 개교하여 아직 1,2학년 밖에 없다. 그러나 국내외 경시대회 본상을 휩쓰는 등 학생 수준은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 2006년도 입학생들의 토플 평균점수가 275점 가까이 되며, 제주 등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인 학생들의 평균 경쟁률은 11대 1이 넘는다. 교사진 역시 EBS 출신과 국내외 대학에서 실전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다.

- 2007학년도에 바뀌는 입시요강은.?
: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실시한 구술.면접을 글로벌학업적성검사와 인성면접으로 분리한 것이다. 새로 실시되는 글로벌학업적성검사는 중학교 교육과정에 기초하여 종합적 사고력, 비판적.창의적인 사고력, 분석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포함한 영재성을 진단하는 통합교과 형태의 검사다. 인성면접은 인성.지도력.언어표현 능력을 평가, 외대외고의 목표에 부합하며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가를 전반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영어과 지원자격은 토플 240점 이상이어야 한다. 영어우수자 전형의 지원자격도 토플 243점 이상으로 바뀌었다. 영어 경시대회전형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폐지되었다.

- 진학지도는 어떻게 하는가.?
: 방과후에 Elective Track이라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일본어를 배우려 한다면 초급반.경시 준비반 등 학생 요구와 수준에 맞게 단계를 조정하여 선택할 수 있다. 수학.논술.과학.역사 등도 학생 수준에 맞게 과목을 선택하여 보충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해외진학 지도도 전문성을 갖춰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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