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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대 졸업자, 전문대 3학년 학사편입 가능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영진전문대 실내건축시공관리반 학생들이 건축·인테리어를 실습하고 있다. [중앙포토]

영진전문대 실내건축시공관리반 학생들이 건축·인테리어를 실습하고 있다. [중앙포토]

4년제 대학 졸업 후 전문대에 재입학하는 이른바 '전문대 유턴입학' 방법이 다양해진다. 학사학위 소지자가 전문대 3학년으로 학사편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또 전문대를 위한 우수인재 장학금이 신설되는 등 정부 지원도 늘어난다.

교육부, '전문대 제도개선 추진방안' 발표 #학사학위자, 전문대 3학년 학사편입 허용 #4년제대만 주던 우수인재 장학금, 전문대도 지급 #"전문대 정부재정지원 확대할 것"

교육부는 22일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전문대 제도개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중에 학사학위 소지자의 전문대 학사편입을 허용하도록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한다. 이르면 2019년부터 학사학위자의 전문대 학사편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법상 학사학위자는 타 대학 3학년으로 학사편입할 수 있지만 의대와 전문대는 제외됐다. 때문에 학사학위가 있어도 전문대에 가려면 1학년으로 입학해야 했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4년제대 학사학위자가 전문대로 유턴입학하는 경우는 지난해 1391명, 올해 1453명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최성부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의료·보건 등 취업에 유리한 전문대 학과로 진학하려는 학사학위자가 많다. 학사편입이 허용되면 3학년으로 입학해 1~2년만에 전문대를 졸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선안에는 '전문대 홀대론'을 극복하기 위한 지원책들도 포함됐다. 4년제대 학생에게만 지원하는 '국가우수장학금'을 이르면 2019년부터 전문대생에게도 줄 예정이다. 이 장학금은 한국장학재단이 각 분야에서 우수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주고있는데, 올해 기준으로 4년제대에는 1만3262명에게 743억원을 줬지만 전문대는 한푼도 받지 못했다. 교육부는 전문대 취지에 맞게 성적 우수자뿐 아니라 각종 직업능력 경연대회 수상자, 특허 및 실용신안 등록자 등에게 우수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정부의 전문대학 재정지원사업도 개편된다. 대학이 자체 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일반재정지원사업이 신설된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정해준 목적에 따라서만 지원금을 쓸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대학이 취업, 기술교육, 인성교육 등 자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전문대에선 개선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원금 자체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해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전문대는 4년제대보다 등록금이 싸야 하고 정부 지원이 적어도 된다 생각이 있다. 하지만 전문대는 모든 교육이 도구와 재료가 필요한 실습 위주이기 때문에 고비용 구조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정부가 일반재정을 확대해주는 것은 좋지만, 근본적으로 전문대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문대에 대한 정부 지원은 4년제대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전문대에 배정된 정부재정지원사업 규모는 3563억원으로 4년제대(1조1057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학생 1인당 지원액으로 환산하면 전문대는 69만7000원, 4년제대는 75만2000원이다.

교육부는 전문대 지원액 자체를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 최성부 과장은 "내년 예산은 이미 정해졌지만, 2019년 예산에는 전문대 지원을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 교육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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