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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분규·원화절상불구 장사 "짭짤"-매출백대기업 작년 경영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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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해 국내기업들의 영업실적은 대부분 크게 호전됐다.
7∼8월의 노사분규, 원화절상 등의 마이너스요인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3저의 영향으로 매출·순익 양쪽에서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주요대기업이 대부분 망라되어 있는 12월말결산 상장법인 2백83개중 금융업과 관리대상기업 26개사를 뺀 2백57개사의 총매출액은 66조3천3백여억원으로 전년비 16·1%늘어난 것으로 집계 (잠정)됐고 순익규모는 1조1천7백15억원으로 전년 비38·5% 늘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순익 추정치는 2년 동안 막대한 적자를 낸 국제상사·진흥기업· 삼익주택· 동양고속 등 순익순위 최하위 7개사를 뺀 것으로 이들 기업들의 수지개선 효과까지를 감안하면 순익규모는 1조6백37억원으로 전년(6천5백99억원)보다 61·9%나 늘어났다.
○…매출액 1백대 기업의 랭킹에는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현대종합상사가 처음으로 매출액 5조원을 돌파, 86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86년에 1, 2위였던 삼성물산과 대우가 각각 2, 3위로 밀려났다.
매출액 10대 기업은 서로간의 자리바꿈은 있었지만 86년과 같은 회사들로 채워졌다. 그 중에서 대미본격수출에 나선 현대자동차가 7위에서 일약 4위로 뛰어오른 반면 해외건설의 부진으로 현대건설이 8위에서 10위로 처졌다.
○…업종별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몇년동안의 일관된 현상이지만 건설업종의 순위가 계속 뒤로 밀리고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 외에도 동아건설이 15→18위로, 대림산업이 17→22위로, 한양은 24→36위로, 삼성종합건설이 26→42위, 한일개발이 31→44위로 떨어지는 등 뒷걸음을 쳤고 매출액자체가 전년보다 줄어든 업체가 많았다.
이에 비해 자동차나 자동차부품·전자 및 전자부품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져 현대자동차 외에도 기아산업이 18→13위로, 만도기계가 89→65위로 올라섰고 대우전자가 20→14위, 삼성반도체가28→20위, 삼성전관은 43→29위, 삼성전기는 53→39위로 각각 올라섰으며 금성계전·동원전자 등이 1백대기업 안으로 진입했다.
○…작년 1년간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13개사로 86년의 11개보다 2개가 늘었다. 쌍룡과 기아산업이 새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의 거대기업으로 부상한 것. 이밖에도 대우전자·럭키 등도 1조원대 진입의 문턱까지 왔다.
매출액 증가률면에서는 1백대 기업 중 대우전자가 73·6% (5천3백18억→9천5백억원)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만도기계도 72% (1천96억→1천8백85억원)의 증가율을 기록.
이밖에도 삼성전기·한남화학·동원전자 등이 50%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1백대 기업 밖에서는 반도스포츠가 무려 1백76·2% (1백21·6억→3백35·8억원, 신방전자는 1백5·9% (2백43·3억→5백1억원)의 매출증가율을 보였다.
○…순익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5백97억원의 순익을 내 86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유공·대우·삼성전자·럭키 등의 순.
1백억원 이상의 순익을 낸 기업은 모두 31개사. 이중매출 1백대기업에 랭크된 회사는 27개로 동일방직 (매출1백15위) 경방(1백14위) 일신방직(1백12위) 한국화장품(1백33위) 등 4개사는 소리 없이 짭짤한 장사를 한 셈.
순이익 1백대기업 중 순익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일방직으로 2백68·2%(35·1억→1백29·2억원)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순익랭킹 30위안에서는 쌍룡정유(1백70·1%) 금호석유화학(1백81·3%) 전방(1백29· 9%) 인천제철(1백83·3%) 경방(1백66%) 일신방직(1백18·1%) 등의 순익이 2배 이상 늘었고 31∼50위에서는 삼성물산(1백35·5%) 서통(1백73·4%) 대림산업(1백33%)등이 1백%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박봉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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