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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장진호 전투는 없다…한ㆍ미 해병대, 평창서 겨울철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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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해병대는 미 해병대와 함께 22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의 해병대 산악 종합 훈련장에서 겨울 설한지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한ㆍ미 해병대 연합 겨울 설한지 훈련에 참가한 해병 수색부대원들이 적진 침투 상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한ㆍ미 해병대 연합 겨울 설한지 훈련에 참가한 해병 수색부대원들이 적진 침투 상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연합 설한지 훈련은 미 해병대가 한국의 지형과 환경을 익히고 한국 해병대와 연합 작전능력을 키우는 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 훈련 일환으로 이뤄졌다. 한ㆍ미 해병대는 연중 다양한 연합 훈련을 KMEP 이름으로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병대 수색부대 220여명과 미 해병대 3사단 8연대 소속 220여명이 참가했다. 미 해병 3사단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으며, 유사시 항공부대ㆍ군수지원부대와 함께 제3해병원정기동군을 이룬 뒤 한반도로 즉시 전개되는 전력으로 꼽힌다.

한ㆍ미 해병대 연합 겨울 설한지 훈련에 참가한 해병 수색부대원들이 행군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한ㆍ미 해병대 연합 겨울 설한지 훈련에 참가한 해병 수색부대원들이 행군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훈련의 목적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한반도 겨울철 환경을 극복하는 것이다. 특히 장진호 전투에서 미 해병대의 전투 교훈을 양국 해병대가 공유했다고 한다. 미 해병대는 6ㆍ25전쟁 장진호 전투에서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매서운지 뼈저리게 겪었다. 당시 기온이 영하 40도를 오르내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투에서 전사자는 1029명, 부상자는 4582명을 각각 기록했는데 동상을 포함한 비전투 손실은 7338명이었다. 이후 미군은 혹한기 전투에 대한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1952년 나틱 연구소(미 육군 나틱 병력시스템 센터)가 세워졌다. 이 연구소는 식량ㆍ의류ㆍ텐트 등 무기가 아닌 군수품을 개발하는 전문 연구소다.

지난 4알 시작해 3주간 훈련에서 한ㆍ미 해병대는 스키를 타고 움직이는 설상기동, 참호격투, 헬기 레펠, 침투ㆍ목표타격, 생존술, 산악 지형 극복 등 다양하게 능력을 숙달했다. 겨울 훈련의 백미인 기마전도 열렸다. 양국 장병은 추운 날씨에도 윗옷을 벗고 각국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었다.

해병대 수색부대는 평창 겨울 올림픽 기간 주요 경기장의 경비에 투입된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중장)은 훈련장을 찾아 “혹한의 상황을 전우애로 극복하고 있는 여러분이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격려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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